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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압도적 매출 1위 쿠팡,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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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쿠팡맨’ 제공 | 쿠팡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쿠팡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매출 규모와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적자 규모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른바 ‘의도된 적자’라는 설명이다. 향후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 쿠팡은 공을 들이고 있는 물류부문의 투자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적자폭이 커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곳곳에 위험신호도 두드러지고 있다. 쿠팡의 위험요소를 짚어봤다.

◇실탄은 얼마나 줄어들었나
쿠팡은 그간 대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가장 최근에 받은 투자는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10억 달러. 공교롭게도 2년 사이 쿠팡이 기록한 적자와 비슷한 규모다.

쿠팡은 유치한 투자금을 물류부문에 집중 투자했다. ‘로켓배송’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쿠팡은 2016년까지 축구장 102개 규모(73만㎡)의 물류인프라를 구축했고, 로켓배송 가능지역을 전국 100%가 되도록 확장했다. 이중 쿠팡맨 배송지역은 85%를 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급격하게 줄어든 현금 보유액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2015년 말 쿠팡은 6565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 말 현금은 363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쿠팡 김범석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앞서 유치한 투자금 대부분이 남아 있어 현금 보유액은 건실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줄어든 현금 보유액 때문에 현재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익성은 개선됐다지만…
쿠팡은 지난해 1조91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약 8000억원 늘어났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5.5배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은 약 3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배 성장했다. 적자는 5600억 원으로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어 고속성장과 더불어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쿠팡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쿠팡이 그나마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내부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은 323억원. 2015년에는 560억원을 지출했다. 광고선전비를 40% 이상 줄인 셈이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급증했다. 쿠팡의 지난해 인건비는 5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6억원이나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의 금액도 같은 기간 6916억원에서 9548억원으로 급증했다. 물류센터 확충과 이를 운용하기 위한 인력 확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장을 이끌던 물류시스템도 부담
‘쿠팡맨’은 현재 쿠팡의 위상을 만드는 데에 1등 공신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을 당초 2017년까지 1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쿠팡맨’은 3600명 수준이다. 당초 목표대로라면 1만2000명 가까이 올해 안으로 신규로 채용해야 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쿠팡맨’이 크게 늘지 않는 이유는 신규 채용되는만큼 이탈하는 ‘쿠팡맨’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로켓배송’의 고비용 구조도 쿠팡에 부담이 되고 있다. 동부증권 분석에 따르면 ‘로켓배송’의 건당 비용은 6000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반 택배회사의 경우 건당 1000원~1500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소 3~4배 높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면 손해를 피할 수 없다. 쿠팡이 지난해 무료 배송 기준액을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기습적으로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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