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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터키, 쿠르드 민병대 기습공격… IS 격퇴전선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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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로 무기반입 차단 위한것”… 美 “IS 격퇴 동맹군도 피해”

일각 “에르도안 국내 여론 무마용”

터키군이 25일 미군 주도 이슬람국가(IS) 격퇴 연합군의 일원인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를 기습적으로 공습했다. 미국이 터키의 군사행동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IS 격퇴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터키군은 이날 오전 2시경 시리아 북부 카라코크와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 주둔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향해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PKK 기지들에 쌓인 무기와 폭발물이 터키로 반입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습으로 PKK군 70여 명이 숨졌다고 터키군 측은 밝혔다.

터키와 적대적 관계인 PKK의 일원인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뿐만 아니라 신자르 지역의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군인 페슈메르가군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터키는 페슈메르가군의 피해에 대해 “당초 목표로 삼았던 게 아니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YPG 측은 “터키의 공격을 멈추게 해달라고 미국에 항의했다”며 “동맹군은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을 놓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헌 국민투표 승리 이후 분열된 국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외국의 적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터키가 미군 주도 IS 격퇴 동맹군의 승인을 받지 않고 폭격을 감행했다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폭격은 우리의 IS 격퇴 주요 파트너에게 불운한 손실을 입혔다”며 “동맹군의 우려를 터키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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