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설문 및 SNS 데이터 분석 첫 시도
"뮤지션보다 아티스트" "대중적 친숙함"
서로 다른 이유로 영향력 1위에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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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역시!' GD가 최고
파리에서 열린 2017 샤넬 봄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참석한 지드래곤. [사진 샤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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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 결과 1위는 '빅뱅'의 지드래곤(16표)이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이 이름 새긴 수트를 선물하고, 크롬하츠가 쇼핑 하는 동안 뉴욕 매장 문을 닫아줄 정도로 세계적 패션 아이콘이 된 그를 두고 응답자 다수가 '말이 필요없다'고 했다.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역시 중국 패션매체 '보그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멋진 뮤지션 중 하나로 지드래곤을 꼽으며 "장난기 넘치면서도 절대 소녀같지 않은 그의 스타일을 사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드래곤은 2014년 이후 샤넬 패션쇼에 꾸준히 초대 받았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사진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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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14위는 배우 고소영·한효주·류승범, 가수 씨엘, 정구호·정욱준 디자이너, 서영희 스타일리스트, 모델 수주, 파워 인스타그래머인 강희재·유진이 각각 2표씩 얻었다. 반면 한때 완판녀로 불리던 김남주나 동안으로 이름난 김희애는 아예 빠졌고, 공항패션의 단골 주인공이던 이영애 역시 1표에 그쳤다.
패셔니스타보다 아티스트가 영향력 높아
'콘크리트 스튜디오'를 만들어 아티스트 작업을 겸하는 배우 유아인. [사진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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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유아인에 대해서도 "스타일리스트보다 패션을 더 잘 아는 사람"(박만현 스타일리스트),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고 신진 디자이너를 띄우기 위해 직접 모델로 나설 정도로 패션 큐레이터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하다"(이정금 '인스타일' 편집장)는 의견을 내놨다.
비슷한 맥락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실한 것도 영향력 확보에 중요한 무기가 됐다. 공효진에 대해 "생각지 못한 아이템으로 유행을 만들어내는 사람"(서정은 스타일리스트)라는 의견을, 설리는 "외설 논란을 떠나 어린 나이에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패션 유망주"(최용빈 포토그래퍼)라는 평을 들었다. 흔히 패셔니스타로 불리며 브랜드 광고·화보에 자주 등장하는 고소영·신민아·한예슬·송혜교·차승원·하정우·이병헌 등이 1표밖에 얻지 못한 반면, 인지도는 낮지만 패션에 '특화'한 배우 이동휘나 모델 출신 연기자 남주혁 등이 언급된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친숙한 패션 사진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방송인 김나영. [사진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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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이 패션에서도 대세…뮤지션들 주목 받아
가수 겸 작곡가인 래퍼 지코. [사진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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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또다른 특징은 지코·혁오·더콰이엇 등 인디밴드나 힙합 가수들 다수가 패션 인플루언서로 꼽혔다는 점이다. 생뚱맞아 보이지만 이유가 분명했다. 힙합·인디밴드 음악이 대세를 이루면서 뮤지션들이 패션 아이콘이 됐다는 주장이다. 최근 스트리트 패션이 메가 트렌드가 되는 배경도 있다. 이주영 디자이너는 "세계적으로 패션 트렌드가 인기 있는 음악 장르와 함께 가고 있고 뮤지션들의 입김 역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표짜리 '나홀로 후보'를 뽑은 응답자들 중에는 실제 인플루언서라기보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을 피력한 경우가 많았다. 기존 인플루언서에 대한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고 식상해지는 상황에서 세대 교체를 원한다는 의미다. 배우 박보영에겐 "새로운 국민 여동생으로서의 재발견. "(한혜연 스타일리스트), 모델 김진경에겐 "배우 서현진처럼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지만 20대가 따라하고 싶은 패션을 보여주는 뉴 페이스"(최순영 '엘르' 편집장)라는 해석이 붙었다.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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