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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세월호 조타실 진입…침로·방위 기록된 코스레코드 회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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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위치 주변에 집기들 쌓여 녹슬었지만 핵심 시설 그대로

세월호 침몰원인을 조사하는 선체조사위원회가 ‘코스레코드’를 찾기 위해 3년 만에 조타실에 직접 진입했다. 코스레코드는 자동으로 선박의 침로와 조타기를 돌리는 각도(타각)가 기록되는 장치로 항공기의 ‘블랙박스’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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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세월 속 진실 드러날까 26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세월호 침로기록장치 확인을 위해 조타실로 진입하고 있다. 조타실 진입은 세월호 인양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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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26일 “조타실에 진입해 ‘코스레코드’의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레코드가 복원되면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철승 조사위원은 “코스레코드를 복원하면 당시 세월호가 타각을 얼마 썼고, 선수 방향의 방위가 얼마였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서 “해양 사고가 나면 선박에서 가장 먼저 회수하는 것이 코스레코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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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등이 검붉게 녹슨 조타실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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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조사위는 세월호 도면과 2014년 11월 수중 촬영된 영상을 토대로 코스레코드가 조타실 좌현 뒤편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원들이 탈출한 뒤 3년 만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확인한 조타실은 책상 등 집기들이 왼쪽으로 무너져 1.5m 정도 쌓여 있었다. 가로 30㎝, 세로 50㎝ 크기의 코스레코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물건들을 치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치가 확인되면 전문 업체에 맡겨 이를 수거한 뒤 복원할 방침이다.

조타실 내부는 녹이 슬긴 했지만 조타기 등 핵심 시설들은 멀쩡했다. 통신기기 등과 선원들의 무전기 2대도 충전기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조타실 시계는 10시17분에 멈춰 있었다. 이 시각은 검찰이 확인한 세월호의 침몰 시간과 동일하다. 김창준 선체조사위 위원장은 “선박의 시계는 전기로만 작동되기 때문에 시계가 멈춘 시각은 전기가 끊긴 시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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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실에 걸린 시계로 10시17분을 가리키고 있다. 선체조사위는 전기 공급이 멈춘 시각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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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선미 5층 갑판의 일부는 절단된다. 전시실로 사용됐던 세월호 좌현 5층 선미는 철판이 구겨져 4층까지 내려앉았다. 수습본부는 철판이 찌그러진 좌현 선미 5층 갑판 밑부분을 절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선체조사위도 안전성이나 조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동의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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