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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성주 소성리 부녀회장 "몸으로 막고 죽음도 불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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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제작팀

- 8000명 군병력 투입, 철통같이 마을 고립시켜
- 8, 90세 할머니도 군홧발에 밟혀 부상, 꼬집히고 머리카락 잡히고
- 유유히 빠져나가는 경찰차 앞에 주민들 누워,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받지 못해
- 앞으로 미군이나 국방부 관계자 누구도 소성리 땅 못 밟도록 몸으로 막을 것
- 우리가 이 자리에서 죽는다면 대한민국 다른 사람들의 생명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 우리가 싫은 것을 어찌 다른 지역으로 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드 자체에 반대한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26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순분 부녀회장 (성주군 소성리)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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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어젯밤 사드 핵심 장비들이 성주지역 기습 배치됐죠. 국방부는 대선일인 다음 달 9일 이전에는 배치가 불가능하다 이랬었는데 한밤중에 이렇게 기습적으로 배치한 것 어떻게 봐야 할지, 또 어제 배치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때문에 몸을 다치신 주민들도 많답니다. 먼저 성주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님부터 연결합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임순분> 안녕하세요.

◇ 정관용> 장비들이 들어온다는 건 어떻게들 알게 되셨어요?

◆ 임순분> 대선 전에 분명히 사드를 알박기 식으로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주민들이.

◇ 정관용> 그래서 뭐 다 감시를 해 오셨던 거예요? 길가를?

◆ 임순분> 네, 계속 감시를 했습니다.

◇ 정관용> 마을주민들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 다들 뛰쳐나오셨다고 하던데 사이렌은 누가 울린 겁니까?

◆ 임순분> 사이렌 제가 울렸습니다.

◇ 정관용> 회장님은 누구한테 어떤 전갈을 받고 사이렌을 울리셨어요?

◆ 임순분> 저희 소성리에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상황실.

◆ 임순분> 네, 여기에서 상황실에서 저한테 전화가 와서 지금 사드가 곧 들어올 것 같다, 이렇게 전화를 받고 바로 뛰쳐나온 시간이 새벽 1시 10분이었습니다.

◇ 정관용> 마을주민들은 몇 분 정도 나오셨어요?

◆ 임순분> 마을주민들 한 50여 명 나오셨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경찰하고 군 병력은 도대체 몇 명이나 있었던가요?

◆ 임순분> 군 병력이 8000명이 투입됐다라고 하는데 저희 동네를 사람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철통같이 막았습니다. 완전히 고립을 시켜버렸습니다.

◇ 정관용> 뭐, 많이들 다치셨다는데 몇 분 정도 어떤 부상을 입으셨어요?

◆ 임순분> 찰과상 입고 타박상까지 포함하면 한 10여 명 정도. 다리 골절, 팔 골절 저 같은 경우도 팔꿈치를 찍혀서 기절을 해서 깨어나니까 병원입디다.

◇ 정관용> 아이고, 기절까지 하셨어요?

◆ 임순분> 네.

◇ 정관용> 아니, 다리나 팔뼈가 부러진 분도 계세요?

◆ 임순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깁스 해서 병원에서 나오셨고 오늘 여기 결합을 한다고 나와 계시고 동네에 80~90 되신 할머니 분들은 군홧발로 밟혀서 타박상을 입으시고. 군홧발로 차여서 정강이에 다 멍이 드셨고 지금 상황이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니, 군화발로 발로 차이고 밟히기도 했어요?

◆ 임순분> 네, 그리고 꼬집히고. 머리끄덩이 잡아당기고.

◇ 정관용> 참, 지금도 경찰하고 대치 중이신 상태입니까?

◆ 임순분> 지금은 자기들이 장비 넣어놓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것을 저희 주민들이 다시 막아섰습니다. 국민 편에 서야 할 경찰이 미군 편에 서서 주민들을 이렇게 개 끌듯이 짓밟아 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어찌 그냥 나갑니까? 사과라도 하고 가야죠. 그래서 저희 주민들 30~40명이 또다시 차 앞에 드러누웠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사과 한마디 없고요?

◆ 임순분> 없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도 들은 적도 받은 적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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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이제 곧 시험가동까지 한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 임순분> 시험가동하면 저희들은 오늘 같은 상황은 불가항력이었지만 앞으로 저희 소성리 땅을 밟고 미군들이나 우리 국방부 관계자들 못 지나다닐 겁니다.

◇ 정관용> 아예 못 지나가게.

◆ 임순분> 네, 절대로 안 들여보낼 겁니다. 오늘 사드가 들어갈 때 경찰의 비호 아래 사드가 들어가면서 미군들이 저희들을 보고 웃으면서 비웃듯이 웃으며 지나갔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는 누구도 거기 들어앉지 못하게 몸으로 막으시겠다.

◆ 임순분> 몸으로 막겠습니다.

◇ 정관용> 성주군수는 지금 어떤 입장입니까?

◆ 임순분> 성주 군수는 찾아와보지도 않았습니다. 저희 소성리로 사드 부지로 발표한 이후로 한 번 만나자고 우리가 그렇게 애원을 했건만 지금까지 한 번 만나주지도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임순분> 철저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인근에 김천 분들도 반대운동을 함께하고 계시죠?

◆ 임순분> 네,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 자리 김천 분들도 많이들 와계십니다.

◇ 정관용> 같이 계시고요.

◆ 임순분> 네.

◇ 정관용> 그렇게 또 길에 그냥 드러누워 계신데 또 경찰이 와서 막 강제로 끌어내고 이럴까 걱정입니다.

◆ 임순분> 저희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드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대한민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나서서 막으면서 만약에 이 자리에서 죽는다면 이 또한 우리나라의 다른 분들의, 다른 국민들의 생명을 지킬 수가 있으니까 소성리 주민들이 몸으로 막고 죽음도 불사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성주 여기는 아니고 다른 데로 가라가 아니라.

◆ 임순분> 아니에요.

◇ 정관용> 한국에 배치되는 것 자체가 안 된다 이 말씀이죠.

◆ 임순분> 사드 자체를 반대합니다. 저희가 안 되는 것을 어찌 다른 동네로 준단 말입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아이고, 참 걱정입니다. 회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순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북 성주군 소성리의 임순분 부녀회장이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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