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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금리 상승기, 은행만 웃는다···예대금리차 2%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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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금리 8개월째 상승

저축성 수신금리는 차이 없어

5대 상장은행, 1분기 ‘깜짝 실적’

은행의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에 머물거나 오르더라도 찔끔 오르는 데 그치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은행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1%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2.70%)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015년 2월(3.24%)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집을 장만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가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2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3.43%였다. 대출 상품 중에서도 생활자금 등의 이유로 많이 융통하는 일반 신용대출(연 4.61%)과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연 4.32%) 금리가 각각 0.15%포인트, 0.11%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은행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 3월 연 1.49%로 전달과 같았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그만큼 하락해 전체적으로는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월(1.96%포인트)보다 0.03%포인트 커진 1.99%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 인상기라고 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에 돈을 맡겨도 큰 수익을 못 보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렸을 때는 울며 겨자 먹기로 높아진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대신 갈수록 벌어지는 예대금리차는 은행들의 깜짝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 등 5대 상장 은행들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인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제2금융권에서도 금리 상승폭은 예금보다 대출이 컸다. 예금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금리가 전달보다 각각 0.01~0.02%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가 0.04~0.07%포인트 올랐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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