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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영상] 뚱뚱한 동성애 소년, 폴댄스로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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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폴댄서 레온 리 "성석 소수자 문제 널리 알리고 싶어"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지난 22일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남성 폴댄서 레온 리(Leon Yee, 23)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홍콩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는 전형적인 홍콩 10대였다. 집에서 비디오게임에 몰두하고, 정크푸드를 즐겼다. 거기다 '뚱뚱한 동성애 소년'이라는 자의식에 갇혀 지냈다.

하지만 캐나다 밴쿠버에서 요리학교에 다닐 때 학급친구가 알려준 폴댄스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 요라사를 꿈꿨던 리는 두 차례 홍콩 폴댄스 챔피언을 지낸 멜로디 로즈에게 강습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폴댄스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폴댄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뭔가요? 라스베이거스나 스트립쇼 아닌가요? 저 역시 폴댄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로즈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폴댄스가 서커스 같이 느껴졌죠. 폴댄스는 힘과 조화의 스포츠예요."

현재 리는 홍콩의 멜로디 폴 스튜디오에서 폴댄스 수업을 진행한다. 폴댄스 인구가 3천 명이 넘을 정도로 폴댄스가 생활스포츠로 각광받는 홍콩에서 그는 남성 폴댄서로 명성이 자자하다. 미국 유명 폴댄서 스티븐 리스레스가 롤모델이다.

"록과 헤비메탈, 팝음악에 맞춰 춤추는 걸 좋아해요. 폴댄스할 때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는 뭔가를 할 때 느낌이 아주 근사해요. 물론 폴댄스는 건강에도 좋죠."

폴댄스를 즐기는 데 성별 제한은 없지만, 남성 폴댄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낮다. 11살 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깨달은 리는 직업을 폴댄서라고 말했을 때 성별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자주 마주한다. "대다수가 저를 스트리퍼나 성 노동자로 오해해요."

그러나 홍콩을 비롯 아시아 국가는 성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들을 점점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리는 말했다. "대만은 매우 진보적이에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는 제3의 성과 성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죠. 이런 분위기는 중앙아시아로 확산하는 추세고요. 폴댄스를 재미있고 파워풀한 스포츠로 이해해요."

리의 부모는 아들을 묵묵히 지지한다. 리는 "부모님은 저를 100% 믿어주세요. '너만 행복하다면'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제가 하는 일을 그저 바라보세요."

리는 "폴댄스를 통해 성적소수자(LGBT) 문제를 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다. 가능하면 60,70살이 되어서도 계속 폴댄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노컷뉴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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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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