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발목형 로봇의족' 국산화 성공…2년내 상용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계연구원 "시중가의 20%에 불과한 1500만원선"

뉴스1

한국기계연구원 의료지원로봇연구실에서 최근 개발에 성공한 국산 스마트 로봇의족의 모습.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2017.4.26/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실제 발목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사하면서도 가격은 시중 제품의 20%에 불과한 발목형 '스마트 로봇의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국내 환자들의 재활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의료지원로봇연구실 소속 우현수 연구원이 무릎 아래가 절단된 환자의 보행을 돕는 국산 '발목형 로봇의족'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하지절단 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2만7000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10% 수준인 2820명이 의족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개발된 발목형 의족의 가격은 평균 8000만원 수준에 달해 부담이 크다.

이에 기계연구원은 해외 제품에 비해 가볍고 고출력을 내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국산 로봇의족 개발에 착수, 2년간의 개발끝에 제품 완성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의족은 발목 관절을 30도까지 움직일 수 있고 토크 출력이 150Nm으로 실제 걸을 때와 같이 발로 땅바닥을 차는 반동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1.4㎏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미국 BIONX의 'BioM' 모델 1.8㎏보다 가볍다.

연구진은 환자의 보행동작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3차원(3D) 모션캡처 시스템과 지면반력 측정기 등 다양한 시스템을 이용했다. 우현수 연구원은 "개인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보행모델을 개발해 착용자의 보행속도와 지면의 경사도를 순간적으로 측정하고 출력 토크를 조정해 자연스러운 보행을 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조기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에 이미 국내 기업에 관련 기술 이전도 마친 상태다. 2016년부터는 해운대 백병원과 협력을 통해 실제 발목절단 환자를 대상으로 착용실험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 개발된 국산 로봇의족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로봇의족 1대당 판매가는 1500만원 수준으로 해외 제품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의족시장 진출도 노릴 계획이다.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로봇의족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로봇의족이 상용화되면 국내 하지 절단 환자의 재활을 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로봇의족 시장에도 진출 가능할 전망"이라며 "2년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현수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로봇의족을 쓰고 싶어도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국내 환자들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보행모델 분석기술은 일반 환자의 근력 보조기나 웨어러블 로봇의 동작 제어에도 활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1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스마트 로봇의족을 해운대백병원에서 실제 하지절단 환자를 대상으로 착용시험을 진행하는 모습.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2017.4.26/뉴스1 © News1


sho218@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