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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빵집, 카페, 전시장… 형형색색의 조합 뷰티 공간은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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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뷰티 매장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로 단순했다. 백화점 1층에 모여있다는 것, ‘어서 오세요 공주님’ 등 일부 매장들의 독특한 응대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최근에 들어서다. 대표 뷰티 브랜드들은 1~2년 새 자사 브랜드의 특징을 한껏 농축한 코스메틱 쇼룸을 오픈,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쇼핑과 데이트, 모임을 겸한 장소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 공간을 소개한다.

▶콘셉트에 맞춘 시그니처 메뉴까지…스킨푸드·이니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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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고 외치던 스킨푸드였지만, 가로수길에 위치한 스킨푸드 콘셉트 스토어는 다르다. ‘메리 키친’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이곳은 ‘푸드 뷰티 라이프 스타일’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3층 구조의 건물은 흰색 벽돌을 바탕으로 옐로우 컬러의 프레임과 간판이 경쾌한 느낌을 더한다. 1층에는 스킨푸드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를 마련해, 신제품 및 베스트셀러와 콘셉트 스토어에만 판매되는 전용 상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올라가면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카페가 등장한다. 중앙에 위치한 오픈키친과 창가에 배치한 테이블 좌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선 기본적인 음료 메뉴를 비롯, 닭가슴살 샐러드, 아보카드 샐러드 같은 샐러드 종류와 샌드위치, 파니니, 디저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페를 이용하는 중간중간에 한편에 자리한 피부 진단 코너에선 자신의 피부에 맞는 마스크팩 레시피를 상담 받을 수 있다. 건물 3층에는 정원을 조성, 각종 허브가 심어진 가든에서 제법 근사한 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중구 명동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제주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 전면부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수직정원이나, 디지털 파사드는 서울의 한 가운데서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보다 입체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2층 VR존에서는 이니스프리 전속 모델 이민호와 함께하는 제주 데이트 체험을, 2~3층의 그린카페에선 클라우드 수플레 핫케이크를 비롯한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리얼주스, 제주 오가닉 디저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Info | 스킨푸드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2길 37 운영시간 매일 11:00~22:00, 이니스프리 위치 서울 중구 명동길 13 운영시간 매일 09:00~23:00

▶1주년 맞이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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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각종 뷰티, 패션 브랜드 등이 모여있는 서울 도산대로에 문을 연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가 올해 오픈 1주년을 맞이했다. 황금빛 브라스가 감싸 빛을 담아내는 듯한 건물의 내·외부, 각기 다른 테마가 담긴 층별 공간이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주 특징이다. 이곳은 세계적인 건축가 듀오 네리앤후(Neri&Hu)가 ‘랜턴(Lantern)’이란 콘셉트로 디자인, ‘등불이 어둠을 밝히듯 아시아 미의 지혜를 담아 아름다움을 비춘다’는 설화수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보여준다. 6개의 층별 공간엔 과거, 현재, 미래의 미의 여정을 아우른다. 1층에선 설화수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헤리티지존과 시즌, 베스트 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3층에는 설화수 제품 체험 및 뷰티 카운셀링 공간과, 문화 클래스 공간 등의 컬처 라운지 등이 조성돼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에 마련된 콘셉트별 스파 시설은 도심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4월30일까지 오픈 1주년을 맞이한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플래그십 스토어 구매 고객들은 5층에 마련된 루프탑 카페에서 차와 함께 도산공원의 경치를 한껏 즐길 수 있다.

▷Info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8, 운영시간 월~일요일 10:00~21:00

▶괴짜 박사의 엉뚱한 실험실, 빌라쥬 11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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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뷰티숍일까, 베이커리일까, 아님 연구소일까. 가로수길에 위치한 빌라쥬 11 팩토리 이야기다. 입구 앞에 서면 갓 구운 빵 냄새가 솔솔 풍기는 걸 보니 베이커리인가 싶지만, 안에 들어서서 곳곳에 놓인 화장품을 보는 순간 ‘응? 착각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후 실험실에서 볼법한 대형 돋보기와 실린더, 컴퓨터들까지 발견하면 결국 이곳을 ‘무엇으로 규정짓기’는 포기하게 된다. 그저 웃으며 여기저기 구경을 나서게 될 수밖에. 1층 입구 앞에는 작은 베이커리 숍이 자리해 있다. 입구 앞에서 풍겨온 빵 냄새의 근원지다. 베이커리 옆으로 넓게 자리한 메인 공간에선 빌라쥬 11 팩토리의 시그니처 상품인 보디워시와 로션 등의 제품이 줄지어 있다. 야외 테라스를 통해 2층 공간으로 향해보자. 이곳에선 ‘괴짜 박사 연구원의 엉뚱한 실험실’이라는 콘셉트에 맞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 한 곳은 고급스런 다이닝 공간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뷰티 공간이, 입구 정면에는 바버숍, 풋 스파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 공간은 문장 그대로 ‘실험실’처럼 디자인했다. 돋보기로 보는 수분크림, 실험대 화장품 세트 등 각종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Info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4길 42, 운영시간 매일 11:00~22:00

▶가로수길 핑크힐 코끼리, 닥터자르트 필터 스페이스 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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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가 건물 위에 앉아있다. 건물의 정면부에는 마치 벽에 억지로 쑤셔넣은 듯한 코끼리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진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가로수길 핑크힐 코끼리> 속 작품이다. ‘뷰티 스토어에서 전시라니?’ 하는 의구심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순간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예술을 느끼고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다양한 형태의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들이 건물 1~3층 공간 곳곳에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다소 생뚱맞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품과 전시 공간 사이에는 유기적인 관계성이 존재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이정윤 작가는 집단을 구성하는 코끼리의 특성을 통해 우리의 삶을 투영한다. 코끼리가 신은 하이힐은 규정화된 아름다움, 여성다움의 결정체를 의미한다고. 즉 전시는 규범과 시선, 제도에 속박당하며 살아가는 현대 인간의 초상을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필터 스페이스의 건물 외벽, 대형 욕조 안, 천장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코끼리의 출현 역시 코끼리가 바라는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따스한 빛을 표현하고자 했다 한다고. 이곳은 지친 코끼리(지친 현대인)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안성맞춤 공간으로 여겨진다. <가로수길 핑크힐 코끼리>는 6월11일까지 진행된다.

▷Info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1길 46, 운영시간 매일 11:00~22:00

[글 이승연 기자 사진 이승연, 이니스프리, 설화수,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76호 (17.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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