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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한국을 ‘왕따’시켰다, 한국인들 분노”-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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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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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조치가 한국에서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블러핑(허세)’과 벼랑끝 전술에 실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공백사태로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데 한국이 사실상 배제됨으로써 한국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칼 빈슨 관련 허세가 양국간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고 전했다.

송민순 전외교부장관은 한국민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만약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반미정서가 자랄 뿐만 아니라 한미양국의 동맹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한국의 한 유력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문제와 관련, 한국을 ‘왕따’시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는 전화를 했으나 한국의 황교안 권행대행에게는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같이 보도한 것. 이 신문은 한국의 운명 결정되는 논의에 한국이 배제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핵항모 칼 빈슨 배치와 관련,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방부는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를 위해 칼 빈슨호가 한국으로 선수를 틀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칼 빈슨은 반대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이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고 FT는 전했다.

송민순 전장관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다”며 “이 같은 사고는 일어나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행동을 신중히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은 한미동맹에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분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하더라’는 발언에서 정점에 달했다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해프닝이 한미 양국의 고위급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일반 대중의 대미 인식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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