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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中외국인학교, 한국인 학생 익사사고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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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학여행중 안전조치 외면… 강에서 수영하던 2명 급류 휩쓸려

교사 3명 사직서 받고 보상도 안해

지난달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 지역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 2명이 수학여행 중 안전사고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한 달이 넘도록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소극적인 데다 보상조차 거부해 유족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외교부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중국 옌타이화성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조모 군(14)과 최모 군(16)이 태국 치앙마이에서 남서쪽으로 200km가량 떨어진 미얀마 국경지역의 모에이 강에서 수영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당시 두 학생은 다른 학생 및 교사 20여 명과 함께 1주일간 수학여행 중이었다.

유족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매년 4, 5명이 익사할 정도로 위험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사전 답사는 물론 사고 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 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이 구명조끼를 준비하지 않았고 보험에조차 가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사고 책임이 있는 교사 3명에게 사직서를 받았다”며 “학교 차원이 취할 조치는 더 이상 없고 보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조 군의 아버지는 “미국인 교사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사고 책임 소재 등 구체적인 조사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주중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진상 규명을 요청한 상태다. 칭다오영사관 관계자는 “중국 수사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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