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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경준 "10년간 독방 수감..사람이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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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BBK 실소유주라는 증거? 당연히 있다"

중앙일보

LA중앙일보 인터뷰 기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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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9년 복역 후 출소한 김경준(51) BBK 투자자문 대표가 LA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10년간 독방에 수감돼 있다보니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는게 어색하다"고 털어놨다.

김 전 대표는 23일(현지시간) LA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테가 『신곡-천국편』에서 '지옥은 모든 희망이 없는 곳'이라고 묘사했는데 내게 교도소가 그랬다. 모두가 나를 벌했고 죽이려 했다"며 "나는 모든 희망을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좌절과 절망 뿐 희망이 없는 하루하루가 수감생활이었다"며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가 내게는 교도소, 즉 지옥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이 독방생활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내 모든 행동이 감시 대상이었다. 나는 1~2급 수용자였음에도 상대적으로 자유가 제한된 3급 교도소에 수감됐다"며 "다른 수용자들과 달리 나와의 대화들은 모두 불법으로 녹음·녹화·기록됐다. 분명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됐다.

중앙일보

김경준씨의 2008년 모습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김 전 대표 출국 전 한국에서 만났다며 '김 전 대표가 곧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다'고 언론에 전한데 대해 그는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다. 다만 박 의원이 'MB(이명박 전 대통령)도 적폐 청산 대상'이라고 해서 동의한다고 했을 뿐"이라며 "만약 청문회가 열린다면 증인으로 참석해 증언할 의향이 있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BBK의 실 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MB)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있다. 하지만 내게 공개할 것을 강요하지 말라"며 "나를 비난만 했던 대한민국 국민에게 나는 아무런 의무가 없다. 국정조사를 하건 말건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지 않나"라고 답변했다. 그는 "1999년 MB의 집사라고 알려진 김백준이 먼저 연락해 '대단하신 분이 한 번 만나기 원한다'고 했다. 영포빌딩 회의실로 가니 MB가 혼자 앉아있었다"며 "인터넷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해 '인터넷 금융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자연스레 인터넷 종합 금융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BBK 사건에 대해 언론은 편한 대로 원하는 대로 보도했고, 국민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 내가 무엇을 말해봣자 대한민국 국민들은 날 비난하겠지만 상관없다"며 "난 내가 겪은 대로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LA중앙일보는 "김 전 대표를 총 4차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김 전 대표가 언론에 대한 불신이 깊어 왜곡 보도를 경계해 정식 인터뷰 전 취재 방향과 기사 형식, 분량에 대해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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