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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 4월은 ‘잔인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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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SF전 1실점 호투에도 타선 침묵 첫 승 실패… 4패째 / 김현수, 시즌 첫 홈런 등 맹위… 플래툰시스템으로 출전 제한 / 마이너리그 박병호·황재균은 아쉽게 빅리그 승격 기회 놓쳐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팀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며 네 번째 첫 승리 도전에 또 한번 실패했다. 김현수(29·볼티모어)는 플래툰 시스템에 가로막혀 한정된 출장기회 속에 고군분투 중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팀의 부름을 기다리던 박병호(31·미네소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에게도 비보(悲報)가 전해졌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네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투구는 완벽했다. 6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4.64까지 내렸다. 속구가 150㎞를 넘나들고 평균구속도 145㎞가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앞선 3경기 동안 6개나 내줬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팀 타선이 철저히 침묵했다는 점이다. 3경기에서 4점밖에 뽑아주지 못했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상대 투수 공략에 실패했다. 7회까지 2안타에 묶였고 결국 1-2로 샌프란시스코에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이 4경기 동안 받은 득점지원은 경기당 1.00점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108명 중 106위다. 부상을 이제 막 털고 나와 조심스러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에게 타선의 계속된 침묵은 4월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김현수는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1-3으로 뒤진 6회 말 우완 선발 크리스 아처(29)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 홈런을 쳐냈다. 이 홈런이 추격의 신호탄이 돼 볼티모어는 6-3으로 승리했다. 김현수가 승부의 전환점을 만든 셈이다.

그러나 김현수가 이날 활약에도 불구하고 계속 선발출장 기회를 부여받을지는 미지수다. 좌완 선발투수가 나오면 출전하지 못하는 ‘플래툰 시스템’에 여전히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수비에도 팀은 신뢰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당장 이날 경기에서도 9회 초 수비 때 크레이그 젠트리(34)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플래툰’과 수비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치니 출장기회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우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3루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내야수 유망주 크리스티안 아로요(22)를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황재균이 트리플A 15경기에서 타율 0.295(61타수 18안타)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로요가 16경기 0.446, 3홈런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먼저 부름을 받았다. 박병호 역시 아쉽게 빅리그 승격 기회를 놓쳤다. 시즌 개막 당시 투수 13명으로 선수 명단을 짰던 미네소타는 24일 투수를 1명 줄이는 대신 트리플A에서 케니스 바르가스(27)를 승격했다. 박병호는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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