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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 "러시아, 아프간 탈레반에 중화기 상당량 제공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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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국방ㆍ니콜슨 사령관 "상당한 정황 있다"

러시아 "IS 격퇴전 위해 정보공유뿐 무기 공급은 거짓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반군 조직 탈레반에 상당량의 무기를 공급해왔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언론은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가 아프간 내전에 개입해 탈레반에 지난 18개월 동안 기관총, 대공화기 등 상당량의 무기를 공급해온 정황이 짙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탈레반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15년째 이어져 온 아프간 내전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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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미 국방장관(오른쪽)과 니콜슨 미군 대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매티스 장관은 특히 러시아의 이런 태도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러시아가 탈레반에 무기 공급을 해왔다고 주장해왔으나, 구체적인 정황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헬만드, 칸다하르, 우루즈간 지역을 중심으로 탈레반이 러시아제 무기를 보유 사용하고 있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탈레반에 대한 무기 공급원이 러시아라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노력의 하나로 탈레반과의 정보교환 사실은 시인했지만, 무기 공급 사실은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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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반군 탈레반이 소유한 러시아제 중기관총[위키미디어 제공]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IS 격퇴전 지원을 핑계로 헬만드와 칸다하르 등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탈레반에게 중기관총 등의 공급을 지난 18개월 동안 꾸준히 늘려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공교롭게 해당 지역은 IS 세력이 미미한 곳이라고 밝혔다. 니컬슨 사령관도 러시아가 전투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지대공미사일 같은 중화기는 아직 탈레반에 공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 역시 "러시아는 여러 지역에서 전략 경쟁 상대를 고르는 것 같다"며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할 것이지만, 필요하다면 러시아와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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