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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NYT "北, 6~7주에 1개씩 핵폭탄 제조…트럼프가 서두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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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사정거리 美까지 늘릴까봐 對北제재 서둘러

강경 대응 안하면 트럼프 임기말 핵무기 50개 보유

北, 중·단거리 핵장착 기술 이미 확보…韓·日 사정거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한이 6~7주에 핵폭탄 하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서두르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수준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처럼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북한은 조금씩 기술을 개선시켰고 향후 몇 년내 미사일 사정범위가 미국 시애틀에 닿을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이버 교란 작전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늦추는 데 목적이 있었으며, 결국 북한의 기술 개발이 현 수준에 이르게 만들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과는 다른 대북 정책 노선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되지 않았으나 중국과 협력해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는 등 기존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제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외교안보팀의 전략은 북한에 군사적·경제적 제재를 가하면서 핵실험을 하거나 무기를 비축할 수 있는 여력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다. 이후엔 협상을 재개해 북한의 모든 무기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는 작은 무기 하나라도 생존과 직결된 문제여서다.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지연시킬 수는 있으나 통하지 않을 경우엔 결국 북한을 방치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1년 동안 5차례의 핵실험을 단행했고 이젠 6번째 핵실험을 감행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5번 중 최근 3번의 실험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 수준의 폭발을 일으켰다. 북한 핵시설을 7차례 방문한 바 있는 미 핵무기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포드대 교수는 “북한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미 20~25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만큼 충분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6~7기를 더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선 북한의 핵무기가 실제 폭탄인지 모형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진짜든 가짜든 핵·미사일이 북한의 최종 목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아울러 현 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계속 발전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말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50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파키스탄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가장 많은 추정치는 북한이 8가지 종류의 탄도미사일 약 1000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이미 핵폭탄을 축소해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 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두 국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 대륙에 닿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시키는 일은 아직이다. 해커 교수는 “미국까지 닿을 정도로 멀리 날 수 있으려면 미사일은 더 작고 가벼워져야 하며 화재 발생이나 온도 상승 등과 같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북한이 핵실험을 지속하는 이유이자 미국이 실험을 저지하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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