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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철강재 다시 중국發 공급과잉 조짐…국내 업계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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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中 수출 가격 톤당 30달러 이상 하락

힘들게 올려놓은 가격 내려갈까 '노심초사'

뉴스1

중국산 냉연강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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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철강재 시장에 다시 중국발 공급과잉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철강업 구조조정을 멈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넷째주 중국의 주요 철강재 수출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10~15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재 수출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톤당 평균 30달러 정도 하락했다. 특히 H형강의 경우 톤당 50달러 이상 하락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 하락을 근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낮은 가격의 중국산 철강재가 국내는 물론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 유통될 경우 국산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 저하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철강재 가격 하락의 원인은 중국의 공급과잉이 다시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7200만톤으로 월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이후 철강재 성수기를 앞두고 생산량을 끌어올린 결과다.

이달 중국산 철강재 가격 급락은 지난달 끌어올린 생산량이 4월 재고로 넘어오면서 발생한 공급과잉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약속한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8000만톤의 생산량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폐쇄한 생산설비 대부분이 이미 생산을 중단하고 있던 것으로, 조강 생산능력 감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구조조정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하반기 국내 철강업계는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한국산 철강재에 반덤핑 칼날을 드높이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시장마저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 밀릴 경우 수출 판로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또 최근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어렵게 올려놨던 제품 가격 인하 압박에 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재 가격 약세는 모처럼 숨통을 트기 시작한 국내 철강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철강 성수기에 아직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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