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중국발 알루미늄 파동 오나, 환경규제에 공급랑 급감 전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이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주요 도시 용광로 가동을 통제키로 하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큰폭으로 치솟고 있다. 시설 가동이 실질적으로 중단되는 올 겨울께 가격이 더 오를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알루미늄 가격은 3.6% 올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니켈과 구리는 각각 7.2%, 2.5% 하락했다.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중국 환경부의 대기오염 방지조치 때문이다. 제제 대상은 대도시 주변에서 용광로를 가동하는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다. 주로 석탄을 이용하는 알루미늄 용광로 가동을 줄여 대기오염 질을 높이겠다는게 중국 정부의 구상이다. 국제알루미늄협회(IAI)에 따르면 대부분의 알루미늄 생산업체는 전기와 석탄 등의 에너지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 제조업체들은 생산에너지의 9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헤난성과 샹둥성, 샹시성에 있는 알루미늄 제련업체들은 올 겨울에는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중국이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향후 공급부족현상이 일어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CRU 원자재 컨설턴트인 이오인 딘스모어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가 알루미늄 공급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원자재 시장에선 중국 정부의 정책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ETF증권에 따르면 이로 인해 세계 전체 생산량의 6% 가량이 줄어들게 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캐롤린 베인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도 정부가 오염방지를 위한 규제 대책을 썼지만 지방 정부에서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산둥성 진샹의 알루미늄 정제시설 3곳 건설을 중단시키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급부족 전망이 나오면서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러시아의 유나이티드의 주가는 올초부터 현재까지 17% 올랐고 미국의 앨코어도 같은 기간 13% 올랐다.

공급부족현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제재 대상이 주요 도시 인근지역 용광로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환경오염 영향권 밖에 있는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가동률을 높여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BOCI의 샤오 푸 원자재 연구원장은 "단기간의 알루미늄 가격은 제재를 받지 않는 다른 지역이 얼마나 생산량을 조절할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오르게 되면 제재받지 않는 제조업체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