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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공항경찰 "유나이티드항공 사건 강제력 사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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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탑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 공분을 산 시카고 공항경찰이 최소한의 무력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시가 공개한 유나이티드항공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항공국 소속 보안요원 모리시오 로드리게스는 좌석 취소를 요구받은 데이비드 다오(69) 박사가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힘을 썼다고 진술했다.

로드리게스는 "유나이티드항공의 호출을 받고 기내에 올라 동료 요원들과 함께 다오 박사를 내리게 하자 다오 박사가 '이미 값을 지불한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겠다. 체포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버텼다"고 진술했다. 특히 항공 보안요원 동료 제임스 롱이 자리에서 끌어내려 하자 다오 박사가 두 팔을 위아래로 격렬히 휘저으며 저항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오 박사의 부상도 롱의 손을 밀치다 넘어지면서 좌석 팔걸이에 찧으며 발생했다고 로드리게스는 말했다. 그는 이어 "다오 박사를 기내에서 퇴거하기 위해 강제력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진술했다.

진저 에븐스 시카고 항공국장은 "항공사의 정원 초과 예약 때문에 탑승객을 강제 퇴거시킨 건 유감스럽다"면서도 "통제가 안 되는 탑승객을 퇴거하는 것은 합법적인 법 집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오 박사가 보안요원들에게 끌어내려 진 후 객실로 되돌아간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로드리게스에 따르면 다오 박사는 자리에서 끌려 나오자 바닥에 누워 "당뇨가 있다"고 말하더니 다시 뛰어 올라가 "내릴 수 없다. 그냥 나를 죽여라.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로드리게스와 롱은 휴직 처분 상태다. 또 다른 보안요원인 스티븐 스미스와 존 무어 경관도 휴직 처분됐다.

지난 9일 캘리포니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시카고 경유 항공편에 오른 다오 박사는 정원 초과 예약 때문에 좌석 포기 요구를 받았다. 그는 "다음날 오전 예약 환자가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공항경찰에 의해 결국 강제퇴거당했다. 이 과정에서 다오 박사는 뇌진탕을 입고 코뼈와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 문제가 아니면 기내 고객을 퇴거하기 위해 경찰을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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