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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 먹고 안 입고 내집 마련해도 5년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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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연합뉴스

주거실태조사, 한 푼도 안 쓰고 5,6년 버텨야 내 집 마련
(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한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를 2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국민이 한 집에 평균적으로 머물러 있는 시간은 7.7년이며 1인당 주거면적은 33.2㎡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북악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handbrother@yna.co.kr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우리나라 중산층이 지출을 하지 않고 소득을 꼬박 모아 집을 산다 해도 5년 반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한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를 25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격년으로 이뤄진다.

작년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 가격 배수(PIR: Price to Income Ratio)는 전국 중위수 기준으로 5.6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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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주택과 가구를 각각 가격과 소득 수준별로 배열해 한 가운데 있는 집의 가격과 가구의 연소득을 비교하면 5.6배가 된다는 뜻이다.

이는 지출 없이 연소득을 모두 모으면 집을 장만하는 데 5년 7개월 걸린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PIR은 주거실태조사가 시작된 2006년 4.2배에서 2014년 4.7배까지 완만히 높아졌지만 작년에는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의 PIR 값이 높은 것은 물론 증가 폭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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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의 PIR은 2010년 6.1배에서 2012년 7.5배, 2014년 8.3배에 이어 작년 9.8배까지 치솟았다.

중소득층(5~8분위)은 2010년 4.2배에서 작년 5.6배, 고소득층(9~10분위)은 4.0배에서 5.0배로 완만히 높아진 것과 대조된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체 소득 수준이 낮아지는 것처럼 보이게 됐고 대형 주택보다 중소형의 가격이 많이 뛴 것도 영향을 줬다"며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야지, 단순히 주택 구입이 어려워졌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7배로 광역시(5.3배)와 도지역(4.0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들에게 설문을 통해 파악한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6.7년으로 PIR보다 더 길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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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2010년 8.5년에서 2012년 8.0년, 2014년 6.9년에 이어 작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작년 임차가구의 월소득 중 월임대료 비율(RIR: Rent to Income Ratio)은 전국 중위수 기준으로 18.1%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은 23.1%로 중소득층(14.9%), 고소득층(19.0%)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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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R은 2010년 19.2%, 2012년 19.8%에서 2014년 20.3%까지 올랐지만 작년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주택 임차 부담이 줄었다고 곧이 해석할 수는 없다고 국토연구원은 설명한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인해 RIR을 산정할 때 투입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져서 RIR이 낮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6.5%는 임대료 및 주택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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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자료)



이 답변 비율은 2014년 71.7%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다.

주거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은 지역별로는 수도권 71.0%, 광역시 62.1%, 도지역 61.4% 순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73.4%가 임대료와 대출금 상환이 짐이 된다고 응답했고 중소득층은 65.6%, 고소득층은 55.6%였다.

'집을 마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2.0%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응답의 비율은 2014년 79.1%보다 증가한 것이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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