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미세먼지는 예고편…황사·꽃가루 쏟아지는 '잔인한 봄'(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5월 대기 질 전망 '심각'…알레르기 등 건강관리 적색 경보

(전국종합=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연일 하늘을 뒤덮는 미세먼지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

여기에 '봄의 불청객' 중국발 황사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까지 가세하면서 마음 놓고 숨 쉬며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청정한 날을 보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


25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전국의 올해 1∼3월 미세먼지(PM10) 농도는 32㎍/㎥로 2015∼2016년 같은 기간(30㎍/㎥)에 비해 2㎍/㎥ 높아졌다.

최근 한 달간 17개 시도를 합산한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 '나쁨'(81∼150㎍/㎥) 발생 횟수도 30회나 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회로 가장 많았다.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충북·전남·경북·경남 4곳뿐이다.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면 온종일 대기상태가 나빴다는 얘기다.

하루 평균이 아니라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대기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충북의 경우 최근 한 달간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었던 적이 없지만,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를 놓고 보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는 분지형 지형에 도심 속 산업단지 때문에 대기 질이 좋지 않은 날이 많다. 실제 지난 한 달 사이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 이상 기록한 날이 21일에 달했다.

수치상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양호했지만, 일시적으로 대기 질이 나빴던 날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난 19∼20일을 정점으로 미세먼지가 다소 주춤해졌다.

연합뉴스


당분간 대기 흐름이 원활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보통'(31∼8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환경공단 측의 예보지만 반가워 하기에는 이르다.

지난주부터 중국발 황사의 습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해 봄 황사는 작년보다 1달 이상 늦은 지난 18일 백령도와 흑산도에서 처음 관측됐다.

다음 날에는 서풍을 타고 서울·인천·수원·청주·대전·서산·전주·광주·목포·대구·제주 등 한반도 전역에서 퍼졌다.

연 평균 봄 황사 발생 일수는 5.4일이다.

최근 10년인 2007∼2016년을 따져보면 3월에 평균 2.4일 황사가 발생, 4월(0.8일)이나 5월(1.6일)보다 잦았다.

하지만 그 이전인 1981∼2010년에는 4월 황사가 평균 2.5일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황사가 한 달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내달 초까지 집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사는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흙먼지로 미세먼지와는 다르지만, 미세먼지의 대기 확산을 막아 농도가 짙어지는 원인이 된다.

연합뉴스

강풍에 날리는 송홧가루 [연합뉴스 DB]



여기에 각종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까지 도래하면서 건강관리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미루나무류인 양버즘나무의 종자 솜털과 소나무의 송홧가루 등이 봄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꽃가루로 4∼5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꽃가루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공기 중에 떠다니며 대기 질을 악화시킨다.

특히 바람을 타고 쉽게 이동하기 때문에 입이나 코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증상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에 노출되면 더욱 악화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알레르기내과 전문의는 "미세먼지·황사·꽃가루가 겹쳐 발생하는 4∼5월에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나갈 경우는 마스크, 안경, 모자를 착용해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대기 질이 나쁜 곳에 오래 노출되면 가려움증, 코막힘, 기침 등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jeon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