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유권자와 질문-답변 반복...사투리 등 '현지화' 전략
안, 굵은 목소리로 확신에 찬 문장 써...연설 동작 큰 편
홍, '죽는다' 등 거침없는 단어 사용...피아 구분도 확실
'감성형'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시민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방 유세가 많다 보니 '현지화 전략'도 종종 구사한다. 18일 제주 동문 시장에선 "자주 못 찾아와 미안하우다 잘도 반갑수다"라는 말로 유세를 시작해 박수를 받았다. 같은 날 광주광역시 유세에선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내세웠다. 유세를 시작하기에 앞서 시민들과 함께 노래를 제창한 뒤 "5.18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습니다. 우리 국민과 함께 목청껏 우리들의 노래, 광장의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를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세용 원고는 작은 책자 형태로 넘기는 자료를 활용해 크게 표가 나지 않는다. 연설할 때의 '액션'은 작은 편이다. 잠깐씩 주먹을 쥐거나 손을 앞으로 내미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문 후보가 오르는 유세차는 '인해전술'로 자리가 모자랄 정도다. 국회의원, 선대위 관계자뿐 아니라 각계 명사들도 종종 유세차에 오른다. 그러다 보니 야구계의 '라이벌' 유니폼을 번갈아 입는 일도 있었다. 문 후보는 18일 광주 유세에선 김성한·김응룡씨가 선물한 '빨간색' 해태 유니폼을 입었다가 22일 부산 유세에선 박정태씨가 넘겨준 '하늘색' 롯데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터프형'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 유세에서 양팔을 걷은 노타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설시 '액션'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연히 두드러진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두 팔을 쫙 펴는 '만세 포즈'를 반복하는 등 동작이 큰 편이다. '저 안철수'처럼 본인을 강조할 때는 가슴에 손을 올리기도 한다. 24일 광주광역시에서 진행된 국민승리유세에선 20분간 연설하면서 오른손을 앞으로 쭉 내밀거나 주먹을 쥐는 동작을 10번 반복했다. 복장도 깔끔한 양복을 고수하기보단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에선 젊음을 강조하듯 노타이로 하얀 와이셔츠만 입고 연설을 했다. 다만 A4 형태의 종이를 들고 읽을 때가 많아 연설 원고는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편이다.
안 후보가 연설할 때 유세차에 오르는 인원은 상대적으로 적다. 안 후보가 전면에 나서 시선을 끄는 식이다.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비해 국회의원 수가 적은 상황이 반영됐다. 다만 국민의당의 기반인 '호남' 지역에선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지지를 함께 호소한다.
'호전형'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도 평택 통복시장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연설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강정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처럼 홍 후보의 연설은 '터프'를 넘어서 거침없는 경우가 많다. 전쟁·타격·죽음 같은 호전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우리 편'과 '너희 편' 같은 피아 구분이 확실하다. 그는 자신의 연설 스타일에 대해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 나는 강성이 아니다. 팩트만 말한다"(16일 본지 인터뷰)고 강조한 바 있다. 21일 경북 영천에서 진행한 유세에선 "제가 정말 이 나라를 맡아서 북한의 김정은 무릎 한번 꿇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에 대한 표현도 직설적이다. 24일 경기 남양주 유세에선 "국민 여러분들이 1번 후보(문재인)를 택하시면 좌파 정권이 된다. 3번 안철수 후보는 어떤가. 포스터를 자세히 보시면 합성 사진인데, 전 목 위는 안철수인데 몸통은 박지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홍 후보는 연설을 할 때 제스처는 거의 취하지 않는 편이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현장 유세에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정종훈·안효성·백민경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