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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포항 천연가스화재 49일째…'불의 공원' 관광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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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가스 경제성은 없는 듯" 평가

뉴스1

25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공원화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가 49일째 타오르고 있다.지난달 8일 공원 관수로 사용하기 위해 지하수를 찾기 위해 굴착기로 201m지점을 굴착하던 중 매장돼 있던 천연가스가 굴착기 마찰열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했다.2017.4.2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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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공원화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가 49일째 타오르고 있다.건설업체 직원이 불길을 지켜보고 있다.2017.4.2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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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 공원화공사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가 49일째 멈추지 않고 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3월8일 공원 관수 등에 사용할 지하수를 찾기 위해 굴착기로 210m 지점을 뚫던 중 지하에 매장돼 있던 천연 메탄가스가 굴착기 열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불길이 계속 타오르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폼 소화 약재로 진화에 나섰지만 분출압력이 높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 조사에 나선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공기 중에 포함된 성분을 조사한 결과 순도가 높은 바이오 메탄가스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폭발에 대비해 대형 덤프차 등 소방장비와 인력을 24시간 현장에 배치했다.

그러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추가 조사에서 '폭발 위험이 없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인력을 철수했다.

가스화재가 장기화되자 포항시는 지난달 29일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갖고 현장에 높이 230cm의 철재펜스를 설치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김세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장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양의 가스가 나왔고, 매장량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 5월 초에 1차 조사 결과 보고서를 포항시에 제출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1차 조사보고서에는 정확한 가스성분과 동위원소, 기초지질조사에 필요한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가스의 경제성 여부는 수요자 중심의 조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매장량이 최소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정도여야 경제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경제성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이 낮은 이유로 가스와 지하수가 함께 섞여 나오는 점, 불길과 분출 압력이 줄어든 점 등을 들었다.

포항시는 천연가스가 발견된 곳에 '불의 공원'(가칭)을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화재현장의 굴착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성화대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 계획이다. 불이 꺼진 후에는 가스가 나온 지점에 안내판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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