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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공사구분 못 하는 美 국무부…마라라고 홍보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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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진의원 "혈세를 대통령 사유지 홍보에" 분노

외국인들에게 여행권유…비판 일자 게시글 삭제

뉴스1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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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유지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화려한 수식어로 홍보해 물의를 빚었다.

민주당 의원과 언론을 중심으로 정부가 국민들의 세금을 대통령 부동산 홍보와 재산 축적에 부적절히 사용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론 와이든 상원의원(민주·오리건)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국무부가 세계인들의 미국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는 여행 블로그 형식 웹사이트 '쉐어 아메리카'의 일부를 게재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면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 장소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소개하는 글을 지난 4일자로 게시해 놨다.

게시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를 부르는 별칭인 '겨울 백악관'으로 일컬으며 외국인들에게 방문을 권유했다. 게시물에는 마라라고의 내부와 외부를 조명한 사진과 마라라고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갈무리도 있었다.

이 글은 마라라고가 "플로리다 팜비치 공동체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겨울 백악관을 방문함으로써 뒤늦게나마 마라라고의 원 소유자와 설계자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귀중한 골동품이 즐비한 "재즈의 시대에 지어진 화려한 유물"이라며 "구세계 스페인, 베네치아,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아 지어졌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와이든 의원은 이에 격분했다. 그는 왜 국무부가 "납세자들의 돈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유지 컨트리 클럽을 홍보하는 데 쓰고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홍보글은 마라라고의 1927년부터 역사를 상세히 소개하는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을 초청한 장소를 공중에 알리려는 의도로 올린 글이며 어떤 오해의 여지도 후회한다"는 해명과 함께 삭제된 상태다.

'겨울 백악관'이란 문구에는 추위가 극심한 워싱턴 D.C. 대신 따뜻한 남부에 있는 마라라고를 마치 백악관처럼 애용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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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아내 멜라니아의 마라라고 연회장 방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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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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