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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결국 오르는 BBQ 치킨값… 한마리에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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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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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단행하려다 정부의 제지로 무산됐던 BBQ의 치킨값 인상이 결국 성사될 예정이다. BBQ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타 치킨업체들 역시 잇따라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BBQ는 지속적인 인건비, 임차료 상승과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만간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BBQ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친 가맹점주들이 앞장서 치킨값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조만간 치킨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내부적으로 시기와 인상폭 등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인상폭은 지난번 발표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BBQ는 지난달 초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9~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가격 인상폭은 가맹점주와 BBQ 본사 간 협의 과정에서 다소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인상 시기는 내달 초쯤으로 전망된다.

BBQ가 치킨값을 올리는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BBQ는 지난달 초 치킨값을 올리려다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강한 압박으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혼란한 틈을 타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압박을 가했다. 치킨값 인상에 민감한 소비자의 반발도 이어지자 BBQ는 결국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BBQ의 가격 인상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과 달리 농식품부가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번의 경우 AI 때문에 닭고기값이 올라 치킨값을 인상한다는 이유였기 때문에 반대했다. BBQ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보통 연 단위로 닭고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AI로 인해 일시적으로 닭고기값이 올랐다고 치킨값을 인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건비나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을 올린다면 합당한 이유이기 때문에 반대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국민의 가격 저항이 워낙 높은 품목이라 그동안 신메뉴 출시로 버티고 있었다"며 "일부 배달앱 수수료는 판매액의 16.8%나 되고, 5년 전보다 배달원 시급도 60% 넘게 올라 가맹점 마진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BQ 가맹점주들은 최근 농식품부 담당자를 만나 업계 사정을 설명하고,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조만간 소비자 단체 관계자를 만나 치킨값 인상의 정당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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