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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생생경제] 수술 필요한데 영양제 맞은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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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조선업계 회계의 무덤이라고 불릴정도
- 부채 비율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비관금물
-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대주주의 관련성 등 수술 수준으로 손봐야
- 책임성 가진 사람이 전권지고 끝까지 가야 해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한국 사회도 구조조정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열띠게 하고 있죠. 그런데 경제와 기업 분야 구조조정 얘기는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작년부터 이어져 온 문제, 고비를 넘겼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텐데요. 벌써부터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정 KPMG 대우조선해양 실사 보고서가 공개됐는데요. 2조9천억 원으로 위기를 넘기더라도 2019년에서 2020년 정도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고비를 맞을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또 대우조선해양 자구 노력은 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얼마나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실질적인 소유주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 은행 역할은 어떻게 할 것인지, 중요한 점을 많이 지적하는데요. 이 부분을 제대로 해결하는 것, 우리 사회 여러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대안이 필요할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하 이만우)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우여곡절 끝에 사실 관심사가 국민연금으로 쏠리긴 했습니다. 2조9천억 원의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이 됐는데요. 다시 적자가 될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어떤 이야기인가요?

◆ 이만우> 우선 조선업 회계는 회계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복잡합니다. 선박 수주가 중요하지만 공사를 마쳐봐야 얼마나 이익이 생기는지, 손실이 생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주를 못하면 고정비를 계속 내야 하기에 분명히 손실입니다. 저가로 수주해서 돌아가더라도 완성 후 적자 공사인 것이 밝혀지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집니다. 완성되어도 해양 플랜트 인수가 거절되거나 대금을 못 갚고 파산하면 더 문제입니다. 그래서 회계 법인의 실사보고서는 현재 상태에서의 최선의 예측이며 실제로 어떻게 될 것인지 물으면 아무도 그렇게 답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만 중요한 것은 회계상 적자와 흑자는 현금 흐름과는 달라서 적자가 나도 자금 여력이 있을 수 있고 흑자여도 자금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우조선해양이 작년에는 이익 낼 거라고 해놓고 손실을 냈지 않습니까. 그건 과거에 계상했던, 앞으로 이익이 나면 세금을 깎아 먹을 수 있는 적자, 그것을 이익 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지정감사인 삼일 회계법인이 8,533억 원을 깎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손실이 났거든요. 사실은 그렇게 손실 처리하는 것은 돈은 나가지 않습니다. 장부상 처리하는데요. 대우조선이 순순히 받아들인 것은 자본잠식이 일어났다고 해야만 유상증자, 돈이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에서 들어오거든요. 대우조선으로는 결손을 냈다고 좀 욕을 먹더라도 현금이 다급하니까 그러한 재무제표를 내놓는다는 거죠. 우리가 재무제표상 적자와 당기순손실과 현금 흐름이 틀리다. 두 개를 따로 놓고 계산해야 한다는 것을 늘 인식해야 합니다.

◇ 김우성> 회계법인의 무덤이라는 표현까지 하셨는데요. 정말 사실은 예측이라는 건 말 그대로 예측 수준일 뿐인데요. 지금 국민들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 그에 대한 국민연금을 포함한 여러 가지 공적 자금 투입에 대한 동의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은 바로 잘 될 거다, 올해의 경우도 신규 수주액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1~2년은 그래도 흑자 기조로 회생의 기미가 있다는 것이 근거였는데 그것 역시 믿을 수는 없다.

◆ 이만우> 정확한 예측은 아니고요. 결국 대우조선 사태는 왜 다른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줄이고 해외 펀드가 다 돈을 빼갈 때 우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국민연금도 채권 사라고 하고 우편예금도 사라고 하고 좌우지간 공적인 기관은 모두 채권을 들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의 골칫덩어리가 된 거죠. 일반 금융회사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축소 경영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확장을 하다가 이렇게 됐거든요. 흑자가 난다는 예측은 국제 경제가 살아나 물동량이 늘어나 선박 건조 주문이 늘어날 거다, 두 번째는 유가가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중고 선박으로는 에너지 감당을 못하거든요. 유가가 비싸면. 그래서 새 배를 주문할 거라고 이렇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요. 셰일 가스도 문제가 되고요. 국제 경제에서 물동량이 늘어난다는 것도 그렇게 앞으로는 대량 건설, 이런 것이 없어서 낙관하긴 어렵죠. 하나 다행인 것은 선박은 정상 수명이 20~30년 되는데요. 고물을 그냥 끌고 다녀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러니 언젠가는 대체되는데요. 대체 시기만 조금 연장했지 꼭 선박은 주문해야 한다. 다른 상품과는 달라서요. 그것 기대를 걸면 그 사이클이 2021년부터는 흑자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보고서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재무 구조도 정상화되어야 하는데 부채 비율이 엄청 올라간다고 다들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2,000, 2,700% 이렇게, 그런데 부채 비율은 부채 총액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부채 총액이 하나도 변하지 않더라도 자본 총액이 줄어들면 비율이 증가하게 되는데요. 자본 총액은 적자가 나면 자본금에서 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적자 때문에 부채 비율이 늘어나지 부채 총액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부채 비율을 가지고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김우성> 부채 비율은 말 그대로 비율을 나타내는 거고요. 실질적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적자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건데요. 교수님 얘기를 들어보면 국제 물동량 흐름이라든지 여러 가지 예측은 못 하지만 그래도 원론적으로 배는 새롭게 대체되어야 하고 여러 가지 수요가 있을 수 있다, 그때까지 버텨야 한다. 그러려면 대우조선해양의 자구 노력과 여러 가지 구조조정 안이 잘 들어가야 하는데요. 앞서 얘기했지만 산업은행이 대주주입니다. 그래서 사실 몸통을 줄이고 필수적 부분, 돈 되는 부분을 살리는 방식으로 못 했거든요. 말씀하신 회계 장부상 자금 유입을 위해서 여러 가지 용인되었던 것처럼 사람들이 아직도 불신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이만우> 책임지는 자기 주인인 대주주가 없으니까요, 모두가 임기직인 공무원이나 임기직인 은행장이나 그렇게 있거든요. 자기 임기 동안 넘기면 되겠다는 거죠. 장기적인 관점이 하나도 없었다. 이것이 지금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자기도 임명되어 있고 월급쟁이이다 보니까 어떤 정부가 권력이 내려놓는 사외이사, 감사위원, 이런 것을 모두 막지 못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는 다 빠지고 정말로 어디 이상한, 어떤 정치 줄에 섰던 사람들, 이것을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다 임명해서 대우조선을 운영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회계법인인 안진 회계법인에서 책임을 많이 부과했지만, 사실 안진 회계법인에서 내놓은 수치인 당기순이익 이것은 현금 흐름과 달라서 현금 파악은 내부 직원들이 다 할 수 있고, 돈을 꿔주고 있는 산업은행이 더 잘 알아야 합니다. 산업 은행이 회계법인에 사기당했다, 이건 아주 코미디 같은 소리이거든요. 금융회사가 훨씬 많이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주인이 없는 공기업, 이건 공직자들의 놀이터였지 않습니까. 이런 사태를 막아야겠죠.

◇ 김우성> 말씀하신 부분들, 지금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여러 가지 논란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다음 정부 들어서면 대우조선 관리 실패, 전직 사장들이 구속돼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만 관리 실패 명확히 묻고 따져야 한다. 그래야 지금 구조조정에 들어간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이만우> 그렇습니다. 수주 활동과 함께 수익성 있는 것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폐쇄해야 합니다. 축소 경영이 과제인데요. 문제는 대우조선이 위치한 지역의 표심이 발목을 잡아서 대선 주자들이 대우조선 얘기는 한 마디도 안 꺼내지 않습니까. 새로 대통령이 취임하면 과거 이헌재 부총리처럼 냉정한 구조전문가가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돈을 넣고 끌려 다니는 지금 구조에서는 회복이 어렵습니다. 수주 잔량을 건조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살리고 나머지는 폐쇄해서 줄여나가야 한다, 정밀하고도 과감한 수술이 있어야 하는데요. 다음 정권 출범과 함께 책임자를 임명해서 전권을 부여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 김우성> 칼자루를 잡아야 한다. 지금 선거 시기와 맞물려 여론을 의식한 기다림이 아닌가 생각도 있는데요. 일단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결론이 나 있는 상태이지만, 관련된 얘기입니다. 국민연금 찬성 여부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렸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실 산업은행 책임이나 거취에 대해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은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떤 차이를 보아야 할까요?

◆ 이만우> 기본적으로는 대우조선을 살리려면 국제적으로 우리가 책임자를 처벌한다, 책임자가 이러한 것들을 자꾸 조사하고 회계법인 문 닫는다, 이렇게 하면 국제적 신용도가 더 나빠지거든요. 더 안 좋으니까 대우조선을 살린다는 것과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서로 모순적인 관계이거든요. 그래서 너무 소문을 낼 수도 없는 상태인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책임자에게 전적인 책임을 부여하고 그 사람을 지원할 거면 약속을 하고 그래서 국제적으로 거기에 대해 확정을 지은 다음에 지나간 문제는 꼭 책임자를 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조선업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재무제표도 하나도 못 읽는 사람이 월급을 챙겨서 사외이사를 몇 년씩 하지 않았습니까. 그 사람들은 적어도 그 돈이라도 받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소액 주주들이 소송을 걸고 있지 않습니까. 소송에 따라 여러 사람 책임을 물리겠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자리에 자기가 자신이 없으면 취임하지 않게, 하려고 로비하지 않는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서 모든 사람이 투명성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회가 되어야만 앞으로 이러한 대우조선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뼈를 깎는 수술이 필요하고 책임이라는 말, 사실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의 절실한 말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만우>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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