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특검 "최순실, 장관·국립대 총장 등 인사 개입 정황"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법원, '비선진료' 관련 이임순 교수 재판 내달 종결 방침]

머니투데이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교수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각 부처 장관과 국립대 총장 등 정부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진행된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64)에 대한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최씨 일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서에 따르면 서 원장은 특검에서 "이 교수에게서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경북대·충남대 총장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보낸 식약처장 등에 대한 인사 자료가 이메일에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 역시 특검 조사에서 "최씨가 코이카, 식약처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사 추천을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최씨가 정부 인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객관적 증거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 이 교수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도 진술했다. 서 원장과 이 교수는 같은 산부인과 의사로 서로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은 "갑자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대통령 주치의 면접을 본다'는 연락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당시 대통령이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해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후 이 교수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서 원장에 대한 인상이 좋아 만족해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원장이 "선생님이 저를 추천하셨군요"라고 하자 이 교수는 답을 하지 않고 "잘 모시세요"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서 원장은 또 특검에서 "이 교수가 박 전 대통령 증상에 대해 직접 연락해 말해줬다"며 "실제 주치의가 이 교수인가보다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달 8일 이 교수에 대한 피고인 신문 등을 진행한 뒤 재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교수에 대한 1심 선고는 이르면 다음달 중 나올 전망이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