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쪽 넘는 전화번호부… 원하는 번호 어떻게 찾나

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제바스티안 슈틸러 지음ㅣ김세나 옮김
와이즈베리ㅣ308쪽ㅣ1만6000원

소설 '장미의 이름' 끝부분에서 윌리엄 수도사는 수많은 길이 얽혀 있는 장서관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는다. 설상가상 불까지 난다. 윌리엄은 무작정 달리는 대신 미로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골똘히 궁리한다. 탈출로를 찾기에 앞서 '알고리즘'을 밝혀내려 한 것이다.

1000쪽 넘는 전화번호부에서 원하는 번호 찾기, 어질러진 책장 정리하기 등, 알고리즘은 경우의 수가 무한대인 생활 속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써먹는 수학적 방법. 하지만 원리를 이해하려면 복잡한 수학적 설명이 필요하기에 접근이 쉽지 않다. 독일에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응용수학자인 저자는 2차 대전 당시 난민 캠프에서 난민들 간의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된 알고리즘, 넷플릭스가 고객의 영화 취향을 평가하고 제안하기 위해 사용하는 알고리즘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원리와 해결 방식을 전달한다.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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