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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카라바조 등 매혹적인 블랙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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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토록 황홀한 블랙

존 하비 지음|윤영삼 옮김
위즈덤하우스580쪽|1만8000원

초기 인류에게 검은색은 어둠에 대한 공포와 직결됐다. 불행, 우울, 죽음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검은색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색이기도 했다. 힌두교 경전에서 검은색은 죽음과 파괴를 뜻하는 동시에 초월적인 신성이었다.

35년 넘게 '검은색 연구'에 천착해온 존 하비 영국 케임브리지대 종신석학 교수가 신화·의학·미술·문학·패션 등 인류 역사 속에서 다양하게 변주된 블랙의 의미를 파헤쳤다. 그는 "검은색의 역사는 인간의 공포를 조금씩 점령해 나간 역사"라고 말한다. 성직자가 입던 검은 옷이 유럽에서 세련된 일상복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건 흑사병이 휩쓸고 지나간 15세기 무렵부터. 예술계에도 블랙이 급부상했고, 20세기 들어서 검은색은 세련미의 상징으로 여성 패션의 중심에 들어선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카라바조의 그림, 코코 샤넬의 '리틀 블랙드레스'까지, 블랙을 매개로 펼쳐지는 지적 여행이 흥미롭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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