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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BIZ] 거대한 위협이자 새로운 기회 4차 산업혁명, 제대로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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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선일보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이 대한민국에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어디서든 4차 산업혁명을 내건 세미나와 공청회가 넘쳐나고 대학 교과목에도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지 않으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이전의 산업혁명은 명확한 출발점이 있었다. 1차 산업혁명은 신대륙 발견에 의해 형성된 삼각무역과 직조기술의 발달에서 출발했고 2차 산업혁명은 엔진과 전기모터에 의한 자동차와 대량생산체제가 이끌었다. 1980~90년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은 3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다.

아직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을 어디로 봐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IoT(사물인터넷)·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모바일이라는 토양 위에 인공지능과 각종 산업의 지능화가 이미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단편적으로 보면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은 편리함 그 자체이다. 스마트 공장은 제품 가격을 낮추고 로봇은 위험한 일자리에서 인간을 해방시킬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4차 산업혁명은 거대한 위협이기도 하다. 2011년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을 이긴 IBM의 '왓슨'이나 지난해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을 이긴 구글의 '알파고'의 사례를 보자. 왓슨이나 알파고의 발전은 점차 더 많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것임을 보여줬다. 일을 더 잘하고 지치지도 않는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노동력인 것이다.

실제로 국내외 보고서는 수십 년 내 현재 직업의 절반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가진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사이에 빈부격차가 심화할 수도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로봇을 사용하면서 소득을 얻으면 '로봇세'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전 세계가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4차 산업혁명은 분명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이전에 없던 무인비행체(드론) 조종사와 같은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수 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시도하는 민간 우주개발이 현실화하면 인류의 땅은 달과 화성으로 넓어진다. 누군가는 변화의 과정에서 이전보다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다.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마다 4차 산업혁명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하지만 구호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그 뒤에 바뀔 변화의 대상이 바로 우리라는 점에 주목해야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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