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중-건축, 문장을 그리다’
조재원 건축가·공일스튜디오 대표 |
지난 14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막한 ‘윤승중-건축, 문장을 그리다’는 이런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 현대미술작가 시리즈’ 건축 분야 전시로 2014년 김종성전, 2016년 김태수전에 이은 마지막 전시다. 19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우리 사회와 도시의 극적인 성장과 함께해 온 윤승중(80)의 전체 작업을 스케치·도면·사진·모형 등으로 조망한다.
건축가 윤승중씨가 설계한 서울 제일은행 본점 전경. 서울시 건축상을 받았다.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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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개별 건축물에 시민의 공간을 부단히 새겨 넣고자 했던 건축가의 노력이나 일관되지 못한 정책의 부침 속에서도 먼 미래를 바라보며 품었던 이상적인 도시를 향한 꿈, 협업과 배움이 일어나는 평등한 설계조직에 대한 그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을지언정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전시를 보고 나니 문득, ‘한국성’은 건축가의 성공작만큼이나 실패한 시도에서 잘 드러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속에 있다.
조재원 건축가·공일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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