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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짝퉁차 사라진 中모터쇼, "추격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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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하이모터쇼]중국 토종車 SUV 위주로 급성장… 럭셔리카 "韓모터쇼는 안가도 中 꼭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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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컬업체 중태자동차의 SUV 차량./사진=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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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짝퉁 모터쇼라는 건 옛말이죠. 중국 현지 토종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하네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겠어요." (자동차 업계 관계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베이징·상하이) 모터쇼는 '짝퉁차 축제'라는 오명이 따라 붙었다. 로컬 업체들이 글로벌 완성차를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세련미도 떨어진다는 평도 많았다.

◇중국 토종車, SUV 위주로 급성장=그러나 지난 19일 개막한 '2017 상하이 모터쇼'는 이런 편견을 완전히 깼다.

물론 마이너 업체의 일부 모방 사례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브랜드 별로 개성을 드러내며 해외 브랜드들 못지 않은 경쟁력을 자랑했다.

"몇년 새 로컬업체 디자인·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를 보여주는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상하이 모터쇼는 행사 규모로는 '세계 4대 모터쇼' 못지 않은 데다, 이제 113종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 등 콘텐츠까지 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대 시장이다 보니 글로벌 브랜드들의 구애 경쟁도 치열하다. 대중차는 물론 프리미엄급 브랜드들의 수장들도 잇따라 월드 프리미어를 들고 상하이를 찾으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각 브랜드 전시장의 전면부를 차지한 건 대부분 현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SUV들이었다. 이에 우리 기업인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도 현지 전략형 SUV로 대응했다.

'덩치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가 플래그십세단 S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BMW가 '뉴 5시리즈 롱 휠베이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는 중국이 전체 판매의 60%를 독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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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넥스트EV의 전시차량/사진=장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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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들의 전기차 데뷔무대로 위상↑ =자동차 업계가 더 놀라는 건 전기차에 대한 열기다.

중국은 이미 기술력에서 늦은 내연기관을 뛰어넘어 바로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정책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세계에서 모인 전기차들의 각축전이 펼쳐졌다.

중국 브랜드 중에선 세계 전기차 1위 BYD가 전기 SUV '다이너스티 콘셉트'를, 넥스트EV가 '니오 ES8'을 선보였다.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도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전기차 콘셉트카 'I.D.크로즈',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 '비전E'를 각각 내놨다. GM은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 'FNR-X'를 공개했다. 벤츠·포드 등도 중국을 전기차 생산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의 전장부품 업체들도 상하이로 달려갔다. LG그룹 관련 계열사들이 합동 부스를 마련해 고객사들을 맞았다. 비공개로 취재도 차단하며 물밑 영업 활동을 벌였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인수를 마친 하만을 내세워 참가했다. 하만 이사회 의장인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도 부스를 방문했다. 다만 배터리업체 LG화학·삼성SDI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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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모터쇼 LG 합동 비공개 고객사 부스, 기아차 옆에 위치해있다./사진=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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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슈퍼카 "韓모터쇼는 안가도 中 꼭 가야"= 한국(서울·부산) 모터쇼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럭셔리·슈퍼카 브랜드들도 중국 부호들을 찾아 모터쇼에 나섰다.

국내 공식 수입사가 있는 페라리·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벤틀리 등은 지난달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번 중국 모터쇼에는 대대적인 전시행사를 펼쳤다.

매년 한국 모터쇼에는 불참하는 중국 지리차 산하인 볼보도 하칸 사무엘손 CEO(최고경영자)까지 등장하며 중국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사무엘손 볼보 CEO 등 연사는 중국 시장에서 볼보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중국이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볼보의 생산·R&D(연구개발) 거점임을 강조했다. 볼보 측은 "중국이 앞으로 수출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볼보는 대륙별 1개 모터쇼 참가 원칙으로, 아시아에선 대주주가 있는 중국 모터쇼에만 나간다. 지리차가 볼보차와 합작해 만든 첫 해외 독자브랜드 링크앤코도 볼보 옆에 부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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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모터쇼 볼보 프레스데이. /사진=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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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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