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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다시 치솟는 계란값…미국·스페인 AI 발생 수입중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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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계란 한판 평균소매가 7696원, 전년비 43.9%↑…정부 태국산 신선란 수입허용절차 추진 중]

머니투데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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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값이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다.

산란계(알 낳는 닭)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부활절과 소풍 시즌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가 전달대비 5.3%(385원) 오른 769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5350원)대비 43.9%(2346원)오른 수치다.

이는 계란을 나눠주는 풍습이 있는 기독교의 부활절과 초중고 소풍 시즌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과 스페인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계란 수입이 중단된 것도 계란값 불안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계란 주 수입원인 미국에서 지난 2월에 AI가 발생한 이후 현지에서 마지막으로 배에 선적된 계란이 지난달 18일 국내에 들어온 이후로 신선란 수입물량이 크게 감소한 상태다.

미국 대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계란 수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자국 소비 물량 정도밖에 생산되지 않아 계란수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겨울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 된 상황에서 미국과 스페인산 산란계 수입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AI를 피해 살아남은 산란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노계비율이 급증, 산란률이 떨어지고 있다. 산란계 수입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계란 수급 정상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정부는 최근 가격경쟁력이 높은 태국산 신선란 수입허용 절차를 6월 초까지 마무리해 조속히 들여오기로 결정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I 살처분으로 줄어든 산란계 숫자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계란 수급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계란 수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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