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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美 둘중 1명 "돈 더내고 오래걸려도 유나이티드 안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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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975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폭행사태' 아는 10명중 8명 "같은 조건이면 他항공 이용"

44% 3시간 더 걸리고 66달러 비싸도 "유나이티드 안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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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승객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던 유나이티드항공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인 중 절반 가량이 돈을 더 내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유나이티드항공 대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닝컨설트는 지난 12일 일정 조건 하에서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중 어떤 비행기를 탈 것인지 1975명의 미국인에게 물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승객 폭력사태를 알고 있는 응답자들의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뉴욕에서 시카고까지 가는 노선을 가상으로 설정한 뒤 가격이 204달러로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79%가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을 타겠다고 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유나이티드항공보다 아메리칸항공의 가격이 66달러 비싼 경우엔 각각 51%, 49%로 팽팽했다.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돈을 더 내더라도 유나이티드항공은 이용하지 않겠다고 대답한 것이다. 심지어 유나이티드항공은 직행, 아메리칸항공은 클리브랜드 경유(3시간 추가 소요)라는 유나이티드항공에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바꿨을 때에는 절반 이상인 57%가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추가한 경우, 즉 유나이티드항공이 직항인데다 3시간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응답자의 44%는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만큼 유나이티드항공의 승객 폭력사태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NYT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 폭력사태로 인해 실제로 고객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미국 시카고 오헤어에서 켄터키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은 뒤늦게 도착한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승객들을 강제로 하차시켰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 박사가 공항 경찰에게 질질 끌려나갔고 뇌진탕, 코뼈 골절, 앞니 두 개 손실 등 큰 상해를 입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 언론, 네티즌, 투자자 등으로부터 공분을 샀다. 특히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가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항공사 직원의 손을 들어주며 승객의 잘못으로 몰아가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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