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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야구] WBC 탈락 영향? 개막 3연전 관중, 전년 대비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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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1라운드 탈락, 궂은 날씨 등 영향…엘롯기 선전에 기대

뉴스1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개막경기가 열리고 있다. 2017.3.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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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프로야구 흥행 전선에 황색등이 커졌다. 개막 3연전 관중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지난달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역시 개막전을 금요일에 개최, '개막 3연전 시리즈'가 펼쳐졌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팬들이 발을 동동 구르던 개막전 풍경이 사라졌다. 흥행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잠실구장의 관중 동원이 저조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잠실구장 개막 3연전은 지난해까지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의 매치업이었다. 최고의 흥행카드였지만 잠실구장은 3경기 연속 만원 관중에 실패했다.

비가 오락가락한 궂은 날씨도 만원 관중에 실패한 하나의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해 역시 날씨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한화와 LG 트윈스의 개막 2연전(1경기 우천 취소)이 모두 2만6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개막 3연전을 통해 전국 5개 구장에서 총 15경기가 열렸다. 그 중 만원 관중은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창원 마산구장이 유일했다. 마산구장에서는 31일 개막전과 2일 3차전이 1만1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개막 3연전 15경기에서 총 관중은 19만4941명이 들어왔다. 평균 관중은 1만2996명이었다. 지난해 개막 3연전 총 관중은 18만6432명으로 올 시즌보다 적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우천 취소가 3경기 있었다.

결국 올 시즌 개막 3연전 '평균 관중'은 지난해 1만5536명보다 2540명 줄었다. 16.3% 하락세다. 이제 겨우 팀 당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출발이 좋지 않다.

관중 수 감소는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201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표팀의 경기력에서 느낀 큰 실망감은 KBO리그에 대한 관심도와 애정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팀이 제3회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한 지난 2013년에도 KBO리그는 관중 수 감소를 경험했다. 2012년 715만6157명(평균 1만3451명)이었던 관중 수가 WBC에서 탈락한 뒤 치러진 2013년에는 644만1945명(평균 1만1184명)으로 71만명 이상 줄었다. 11.1% 하락세였다.

뉴스1

2016년, 2017년 개막 3연전 관중 수 비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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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로 대표되는 인기 구단들의 선전이 절실하다. 많은 팬을 보유한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자연히 관중 수는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인기구단마저 부진을 겪는다면 관중 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LG, 롯데, KIA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 LG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000년 이후 17년만의 '개막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롯데와 KIA도 나란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에게 2승1패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KBO와 각 구단들은 개막 3연전에서 나타난 관중 감소 징후를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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