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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美전략폭격기 B-1B, 28·29일 또 한반도 전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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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동해 상공서 핵폭탄 투하훈련"…北중앙통신 먼저 공개

軍 "확인 불가"…北 "3월 하순 4차례나 전개, 선제타격 망동"

연합뉴스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22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 F-15K 2대, KF-16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공군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김효정 기자 =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28일과 29일 또다시 한반도에 전개됐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더욱 무모해지고 있는 미제의 선제타격 망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 28일과 29일 악명높은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들을 연이어 남조선 지역 상공에 끌어들여 우리에 대한 핵폭탄 투하훈련을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괌도(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 핵전략폭격기들은 한밤중에 조선 동해 상공으로 날아들어 우리 측 대상물들을 타격하기 위한 전쟁연습에 미친 듯이 돌아쳤다"고 밝혔다.

또 "미제가 야간에 핵전략폭격기들을 남조선 지역 상공에 끌어들여 우리를 겨냥한 핵폭탄 투하훈련을 연이어 감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통신은 B-1B가 이달 하순 들어 상동사격장(15일·강원도 필승사격장), 서해 직도사격장(22일), 동해상(28·29일) 등에서 총 4차례나 '핵폭탄 투하훈련'을 했다며 "우리 공화국을 여러 방면에서 불의에 기습타격하려는 음흉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B-1B가 지난 28일과 29일 동해 상공에 출격한 것은 한미 군 당국이 밝히지 않은 사실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는 필요할 때만 공개하며 군사보안상 비밀로 유지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B-1B 2대가 지난 15일 비밀리에 한반도에 출동해 훈련했을 때도 이를 하루 만인 16일에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북한 핵실험(pg)
[제작 최자윤.장예진]



이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로 꼽히는 B-1B의 한반도 출격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꼽힌다. 최대속도 마하 1.2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출발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으며 한 번의 출격으로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B-52나 B-2 폭격기와 달리 핵폭탄은 장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강력한 전략무기인 B-1B를 3주 사이에 4차례나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해 고강도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B-1B는 스텔스 기능이 없기 때문에 북한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날 기사에서 "미제는 21일부터 24일까지의 기간에 일본 이와쿠니 해병대 기지에서 10차에 걸쳐 연 20대의 F-35B 스텔스 합동타격전투기들을 출격시켜 우리 중요 대상물을 가상한 정밀타격 훈련을 광란적으로 벌려놓았다"고도 언급했다.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20∼23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이뤄진 정밀폭탄 모의 투하 훈련에 참가한 F-35B는 6∼8대이며, 당시 일부 다른 기종도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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