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한국당 떠나는 인명진 "내가 마지막 비대위원장이길" 소회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0여일 간 당 이끌며 '패권주의' 청산, "대선후보 내 감개무량"

뉴스1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31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2017.3.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이정호 기자 = 자유한국당을 떠나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자신이 마지막 비대위원장이었으면 한다"며 100여일 남짓한 기간 동안 한국당을 이끌어 온 소회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 총회에서 "제가 6번째 비대위원장인데 당이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밖에서 사람을 데려다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에 와서 보니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왜 밖에서 도움을 받아 당을 추스르느냐"며 "한마디로 말해 당을 위해 나를 내놓고 희생하고 그런 희생과 당을 나보다 앞세우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에서 비대위원장을 하며 명예는 물론 개인적인 삶도 잃었다"며 "이제 저는 밖에 나가면 갈 데도 없다. 70년 인생을 이 당에 다 바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깥에서 지내 온 사람의 희생을 통해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이 당을 세우려 하지 말고 스스로 희생해서 이 당을 지키고 세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저 때문에 상처 입은 분들은 개인적인 것 때문이 아니라 당과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당에 더 이상 계파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계파만 존재하는 당이 돼 대선 승리에서 당 때문에 상처 입은 국민들을 위로해 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그는 "당이 백척간두 위기에서 당장 문을 닫을지 모르는 그런 상황 속에 당이 있었다"며 "그 때 여러분께서 당을 굳건히 지켜주고 탈당을 안 해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의원들의 협력과 국민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당을 다시 받아줘 새로운 모습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고 내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며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처해 있는 이 안보상황, 국내외적 여건을 볼 때 한국당이 (정권을) 맡아야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며 "한국당 대선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존망이 달려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한 인 비대위원장에게 정우택 원내대표는 꽃다발을 전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인 위원장에 화답했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인 지난해 12월 23일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고 같은 달 29일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인 비대위원장에 앞선 12월 21일 소속 의원 30여명이 탈당을 결의했고 이중 29명이 같은 달 27일 집단 탈당하는 등 새누리당은 붕괴위기에 놓였었다.

이후 추가 집단 탈당이 예상됐지만 인 위원장은 취임 후 이른바 패권주의 청산을 강조하며 친박(親박근혜)계를 압박했고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당원권 정지 3년, 윤상현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인 위원장 추인 이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의원은 3명(박순자, 홍철호, 지상욱)이다.

인 위원장은 내일(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후보자 지명을 마지막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뉴스1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31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2017.3.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ryupd0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