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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안희정, 위기의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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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기자]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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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청권 대망론'의 첨병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치인 안희정', '대선후보 안희정'으로서의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위기의 4월이다.

지난 29일 안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경선에서 36.7%(4만6만556표)를 얻는데 그치며 2위 수성조차 위태롭게 된 것이다.

대세론의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경선의 분수령이던 '충청대첩'에서 전체 47.8%인 6만645표(유효득표수 기준)를 얻어 안 지사의 추격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즉,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영남(고향, PKㆍTK)과 수도권(성남시장) 등 남은 경선지역에서 1위 탈환은 고사하고라도 2위 자리까지 놓칠 경우 차차기(20대 대선) 플랜 또한 크게 희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안 지사는 3위인 이 시장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 상태지만 앞으로의 갈 길도 고단해 보인다. 29~31일(ARS 29∼30일, 순회투표 31일) 치러지는 영남권 순회경선은 조직과 연고를 내세운 문 전 대표의 초강세지역, 이 시장의 강세지역인 때문이다.

다만, 안캠프는 이 시장은 일단 제쳐두고 선거인단 21만명 수준인 영남권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70% 이내로 묶으면 수도권에서 결선투표행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안캠프 한 관계자는 "호남과 충청권 득표율을 합산하면 문 전 대표는 55% 수준이다. 문 전 대표가 영남에서 70%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문 전 대표가 수도권에서는 절대 과반을 넘을 수 없다"고 했다.

영남권에서 '대연정'에 대한 호응도가 높은데다 부산ㆍ경남에서야 문 전 대표가 강세지만 대구ㆍ경북에서는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여기에 대구 지역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 시장의 고향이 경북 안동이라는 것은 애써 외면하면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제 1위 경쟁보다는 2, 3위 다툼이 더 흥미롭다는 분석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현재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반득표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운명 공동체이지만 결선투표의 한 축을 놓고는 치열한 경쟁 관계다.

투표인단 규모가 가장 큰 수도권은 아무래도 안 지사보다는 이 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으로, 이 시장에게 후원금을 낸 지지자 중 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캠프측 관계자의 귀띔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차기(19대 대선)보단 차차기(20대 대선)에 더욱 무게 중심이 쏠려 있던 안 지사. 실제, 당 안팎에선 차기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 속에 안 지사는 경선 흥행몰이 카드로 여겨져온 게 사실이다.

당 지도부 등은 이번 경선을 통해 안 지사의 확장성을 계산하며 이미 차차기 유력 대선 후보의 지위를 저울질 해 왔지만 안 지사가 자신의 지지기반인 충청에서조차 예상치 않게 문 전 대표에게 크게 뒤쳐지자 적잖이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30일 "차기는 물론 차차기 유력 대선주자 안희정 카드는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판가름 날 것"이라며 "최소한 2위는 확정해야 차차기 플랜이 유지되고 가동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현재 호남과 충청 경선 누계는 문 전 대표가 55.9%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 지사는 25.8% 2위로 이재명 성남시장(18.0%로 3위)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은 0.3%로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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