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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플루토늄-우라늄 핵폭탄 동시 실험?…北 이례적 핵도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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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식 실험은 무리..다중 폭발 가능성은 낮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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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징후와 관련 이전과 다른 양상의 핵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선택지에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30일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어떤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과 다른 양상과 관련해 동시다발적 핵실험 등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한 형태라고 단정짓지는 않겠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관련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시에 2개 이상의 핵폭탄을 터트리는 핵실험을 할 수는 있으나, 과거 파키스탄이 하루 무려 3차례나 폭발 시험을 진행하고 곧바로 다시 3차례를 벌이는 방식의 실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교수는 "파키스탄식 실험에는 무리가 있다"며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각각 이용해 만든 2개의 핵폭탄 실험을 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폭탄 1개 제조에 플루토늄 4~6㎏이 필요한데, 군 당국은 북한이 현재 50㎏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이용한 수소폭탄 제조에는 '위력 검증'이 우선돼야 완성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우라늄의 경우 전세계 매장량의 60%인 2600만톤의 천연 우랴늄이 북한에 매장돼 있는데, 북한은 우라늄을 이용한 핵폭탄을 개발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우라늄을 통한 '개발단계 실험'과 플루토늄을 통한 '완성단계 도달 실험'을 각각 병행하거나 동시에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파키스탄의 경우 1998년 5월28일 3번, 30일 3번 등 총 6차례 핵실험을 거의 한꺼번에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명 파키스탄식 핵실험을 북한이 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파키스탄식 다중폭발은 소위 시간이 없고 짧은 시간내 핵보유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북한의 경우 지난 10년간 핵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폭발력 위력 검증에 대해서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면서 수소폭탄을 완성했다고 언급했다"며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발언은 신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소폭탄 제조능력이 있다면 북한이 6차 핵실험에서 해야 할 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 실험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핵실험이 진행되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주변 핵실험 주지원단지에서 70~100여명의 사람이 포착돼 6차 핵실험 임박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지난 2013년 2월 핵실험이 있기 전 모습과 비슷하다"며 "2013년 1월 이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든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핵실험장 인근에서 통신케이블 설치, 갱도 굴착 징후가 연이어 포착됐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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