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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갤S8 언팩] ⑫"기대 이하 '빅스비', 앱 개발자 확보가 성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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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으로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빅스비(Bixby)' 초기 버전은 기대 이하다."(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빅스비로 '갤럭시S8' 밝기를 조절하라는 음성명령을 내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빅스비는 10여개의 삼성 앱에서만 작동한다. 빅스비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IT전문매체 더버지)
"빅스비 기능은 혼란스럽고 제한적이다. 인내심을 요한다."(IT전문매체 시넷)
"삼성전자 냉장고부터 진공 청소기까지 빅스비와 연동시킬 제품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던 삼성의 첫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Bixby)'에 대한 외신 평가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평가보다 비판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다만 빅스비가 이제 갓 공개됐다는 점을 감안해, 빅스비를 사용할 앱 개발자를 포섭할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을 빅스비와 연동시킨다면 빅스비를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을 넘어 스마트홈 강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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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와 '갤럭시S8 플러스'를 공개하면서 애플의 '시리(siri)', 아마존 '알렉사(Alexa)',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에 대항할 빅스비를 선보였다.

빅스비는 사용자의 음성명령만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고, 검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알림을 설정하거나 음악을 재생하고, 사물인터넷(IoT) 장치가 탑재된 스마트홈 기기의 리모콘으로 쓸 수도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빅스비 기능 적고 제대로 작동 안 해"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인지 주요 외신은 빅스비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이 많지 않다는데 비판적인 시각을 표시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9일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이용하면 사용자의 음성만으로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빅스비 기능은 제한적이다. 현재 빅스비는 갤럭시S8 밝기 조절과 삼성 앱 몇가지, 카메라를 사용해 개체를 식별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빅스비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빅스비 초기 버전은 별로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빅스비는 약 10개의 삼성 앱에서만 작동하며, 빅스비를 지원하도록 설정된 앱에서만 활성화된다"며 "삼성이 빅스비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빅스비를 실제로 작동시켜 봤더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빅스비 체험 기사에서 "빅스비로 갤럭시S8 밝기를 조정하려고 하는데 몇 초가 걸리고, 삼성TV로 비디오를 전송하려고 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이미지 인식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썼을 때도 잘 작동할지는 미지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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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음성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와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폰 '픽셀'에만 제공하던 구글 어시스턴트를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으로 확대했다.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갤럭시S8은 결과적으로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 두 개의 음성인식 비서서비스가 탑재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제 거의 모든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IT전문매체 시넷도 "빅스비 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겹치기 때문에 혼란스럽고 제한적"이라며 "빅스비는 인내심을 요한다"고 혹평했다.

◆ 빅스비 활용한 앱 개발자 확보가 관건

외신은 빅스비가 성공하려면 제3자의 앱 개발자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통적인 견해를 내놨다. 애플이 아이폰에 3D 터치 기능을 야심차게 적용했지만, 앱 개발자들이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무용지물이 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장치를 최대한 확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기다 구글이 최신 안드로이드 OS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기로 한 이후 개발자의 관심이 구글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때문에 개발자 포섭은 빅스비 성공여부를 결정할 요인으로 꼽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재 빅스비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며 "빅스비를 지원하는 제3자가 개발한 앱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갤럭시S8은 구식 휴대전화와 다를 바 없게 된다"고 말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 역시 "빅스비의 성공여부는 연결할 수 있는 모바일 장치가 얼마나 많은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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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빅스비가 스마트홈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보다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냉장기부터 건조기, 청소기, TV 등 가전제품을 빅스비와 연동시키는 것만으로도 경쟁사를 앞질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갤럭시S8은 빅스비 성장의 첫 단계일 뿐"이라며 "빅스비가 삼성전자가 만드는 수많은 장치와 연동되기까지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삼성은 스마트홈을 위한 가장 강력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BC방송은 "빅스비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애플 아이폰과 차별화하는 능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삼성이 올해 5000만대의 갤럭시S8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IHS마킷이 집계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출하량 4800만대보다 200만대 많은 양이다.

피터 리차드슨(Peter Richardson)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책임자는 "갤럭시S8 출시(4월 21일 예정)가 갤럭시S7 출시일(2016년 3월)보다 한 달 늦다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8이 전작보다 10% 더 팔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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