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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7분의1 재배기간에 약초 50배 생산…제천에 '천연물 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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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서 천연물 추출해 완제품 제조까지…3단계 원스톱 생산체계

인삼 배양근 생산수율 53배…국비 등 431억원 투입 2020년 완공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방 바이오 도시' 충북 제천에 약용식물 재배 기간을 종전의 7분의 1로 단축하고, 생산 효율은 50배 이상으로 늘리는 천연물 조직배양 시설이 설립된다.

연합뉴스

제천 천연물 원료 제조 클러스터 개념도



제천시는 30일 국비와 도·시비 등 431억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천연물 원료 제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치고 사업 밑그림을 마련했다.

천연물 원료 제조 클러스터는 고기능 LED(발광다이오드) 약용작물연구소와 한방바이오기업 연구타운, 천연물 원료제조 거점시설, 조직배양시설, 상용화 지원센터로 구성된다.

대표적인 약초 산지인 제천에서 생산되는 우수 약초에서 천연물을 추출해 완제품을 제조하는 3단계 원스톱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천연물은 식물, 동물, 광물, 미생물 등 자연계에서 얻어지는 물질로, 의약품과 화장품, 유기농 식품, 건강기능 식품, 바이오 화학제품, 천연 농약·비료·향료 제조 원료로 쓰인다.

고기능 LED 약용작물연구소가 2015년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한방바이오기업 연구타운이 오는 5월 완공되며, 천연물 원료제조 거점시설과 조직배양시설, 상용화 지원센터도 2018년부터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2020년 완공되는 천연물 조직배양 상용화 시설은 기후 등 자연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조직배양은 대부분 50일 안에 이뤄져 1년생 약용식물은 재배 기간이 밭에서 기르는 일반 포장(圃場) 재배의 7분의 1로 단축된다.

또 균일한 품질의 친환경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인삼의 경우 포장 재배 시 10a(아르=100㎡)당 523㎏이 생산되지만, 천연물 조직배양 시설에서는 인삼(산삼) 배양근을 연간 28t 생산할 수 있어 53배의 수율을 자랑한다.

농약이나 토양 중금속 오염 우려도 없고, 조직배양을 통해 모본(母本)에 없는 신물질을 생산할 수도 있다.

천연물 원료제조 거점시설에는 천연물 원료 추출 및 농축시설과 원료 창고, 품질분석실, 창업보육실이, 상용화 지원센터에는 건조실, 과립실, 정제 제조실, 품질관리실, 연구실이 들어선다.

한방바이오기업 연구타운에는 관련 업체 20개사가 입주해 집적화를 통한 한방바이오 산업 활성화와 강소 바이오 기업 육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제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제천시는 충북도와 함께 천연물 원료 제조 클러스터를 창의산업 거점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생물자원 국제거래소 시범 사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클러스터 구축이 마무리되면 생산 유발 934억원, 부가가치 유발 299억원, 고용 유발 505명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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