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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 미전실 해체 한달]그룹 공채마저 폐지…채용시장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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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삼성그룹 공채 '치열한 경쟁'


비수도권 인재 등에 대한 채용 쿼터제도 대폭 축소나 사라질 가능성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와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실시됐던 공채 제도가 함께 사라지며 취업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3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그룹 공채 제도가 올해를 끝으로 폐지되며 국내 고용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년부터는 각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계열사 자율 채용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필요한 인원만 뽑게 돼 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재계 1위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다른 그룹들 역시 동조할 가능성이 커 채용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의 그룹 공채 제도 시스템은 지난 1957년 처음 도입한 이래 올해로 60년을 맞는다.

삼성그룹은 그간 이 시스템 하에 반기마다 각 계열사별로 요구 인력을 집계, 전체 채용 인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그룹 공채를 실시해왔다.

삼성은 그룹 공채를 통해 지난해 1만4000명 등 매년 1만명 이상의 인재를 채용해왔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수사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지난달 28일 공식 해체되며 그룹 공채도 함께 사라지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삼성은 그간 비수도권 인재 등에 대한 채용 쿼터제를 기본으로 그룹 공채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지난 2012년부터 지방대생 35%, 저소득층 5% 할당을 채용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그런데 그룹 공채가 사라지게 되며 이 역시 완전히 사라지거나 예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 비수도권 인재를 일정 비율로 선발하는 쿼터제를 시행하는 대기업(매출 상위 500곳 기준) 비율은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12.3%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그룹 공채를 없앤 것은 여러 측면에서 청년실업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룹 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로 채용을 할 경우 규모가 줄어들 것은 물론 재계 1위이라는 상징성이 큰 삼성의 그룹 공채 제도 폐지는 다른 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용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hhch11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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