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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쉐보레 볼트EV, 이렇게 뜨거웠나? 추첨 방식 놓고 뒷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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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볼트EV에 대한 인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지난 27일, 2017년 볼트EV의 일반 공급분 계약자 추첨을 완료한 쉐보레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담당자의 진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계약 탈락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 담당자는 “볼트EV를 계약하고자 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는 게 첫 번째 잘못이고, 생산 첫해인 만큼 지엠 미국 공장에서 공급하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게 두 번째 잘못입니다”라고 말했다.

‘볼트EV(Bolt EV)’는 쉐보레가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가 383km나 되고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게 되면 2,900만 원 전후의 가격으로 차를 살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충전에 대한 불안감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충분한 주행거리와 중형 세단 수준의 가격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확 잡아당겼다.

한국지엠은 지난 17일 전국 쉐보레 전시장에서 사전 예약을 받았다. 차 가격은 4,779만 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환경부가 집행하는 국고보조금 1,400만 원을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고 각 지자체에 따라 많게는 1,200만 원(울릉도)까지, 평균적으로 500만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4,779만 원짜리 볼트EV는 국고보조금 1,400만 원, 지자체 지원금 500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소비자는 2,879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지난 17일 사전 예약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예약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600대의 예약이 몰려 왔다. 쉐보레 전시장은 비명을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지엠이 올해 확보한 일반 판매 물량이 380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0분만에 사전계약을 마감할 수는 없어 하루를 기다렸더니 1,917명으로 집계가 됐다. 그리고는 서둘러 사전계약을 마감했다. 더 이상은 받아도 감당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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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한국지엠의 고민이 시작 됐다. 애초에는 선착순을 생각했다고 한다. 예약자가 2000명이나 몰릴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탓이다. 차선책으로 추첨 방식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전체 신청자를 놓고 복불복으로 공개추첨하는 방식으로 할까했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가 버티고 있었다. 친환경 전기차를 공급하려는 지자체의 의지가 차이가 있었다. 보조금 예산이 아주 적거나, 편성 되지 않은 지자체에는 볼트EV를 공급해도 실제 구매로 연결 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권역별 공급 물량 차등화였다. 지자체의 친환경차 지원 의지가 가장 강한 부울경제주(부산 울산 경주 제주) 권역에 가장 많은 199대가 배정 됐다. 다음으로 서울이 85대, 대구경북강원 50대, 충청호남 18대, 경기남부 15대, 경인 13대 순이었다.

인구비례로 따지면 경기북부와 경인권역은 당첨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쉐보레 관계자는 “최초 집계한 예약자 1,917명 중에서 계약금 입금이 완료 된 진성 예약자는 1,469명이었다. 이들에게 한정 된 물량을 공급하려도 보니 지자체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권역별 차등은 있었지만 추첨 자체는 경찰관 입회하에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쉐보레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탈락자들의 볼멘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쉐보레는 17일 하룻동안 사전계약을 마감하고, 열흘간의 고민 끝에 권역별 방식을 결정한 뒤 지난 27일 추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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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선착순’에서 ‘권역별 추첨’으로 바뀌는 과정이 계약자들에게 사전 공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권역별 추첨 또한 계약자의 주소지 기준이 아니라 계약대리점 위치 기준으로 배분이 됐다는 데 있다. 전기차 동호회 같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탈락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경기도에서 살며, 주소지도 경기도로 돼 있지만 서울권역에 있는 대리점에서 신청한 예약자는 서울에 배정 된 물량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당첨 확률 또한 높았다. 이는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거주지와 다른 권역에서 당첨 된 이들은 추후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때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권역을 옮겨 당첨은 됐지만 실제 주소지 지자체의 보조금 예산이 바닥났거나 적을 경우, 자자체 보조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

환경부에서 나오는 1,400만 원도 최초 신청후 2개월 안에 차량 등록이 완료 돼야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다. 국고 보조금 신청 후 차량 출고가 2달 이상 지연 되면 국고 지원도 애로를 겪을 수 있다. 380대의 볼트 EV가 한꺼번에 선적 되지 않고 순차적으로 공급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연말로 배정이 늦어질 경우 지자체 예산이 바닥날 가능성도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 모든 게 물량 부족에서 생긴 일이라 죄송할 따름이다. 볼트 EV의 생산 공장 자체도 올해가 양산 첫해이기 때문에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지만 이는 차차 해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쉐보레 볼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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