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주임검사’ 한웅재 부장 / 특검, 靑 민정비서관과 수차 접촉 확인 / 영장집행 전후로 통화… 수색 허탕쳐 / 우병우, 작년 靑 회의 때 檢에 전화
/ “수시로 수사 상황 확인” 증언 나와
한웅재 검사-윤장석 靑 민정비서관.(왼쪽부터) |
세계일보가 29일 입수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영장(기각) 에 따르면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한 지난해 10월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윤 비서관과 한 부장은 총 6차례 전화를 주고받았다.
당일 오전 10시 한 부장이 윤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12분가량 통화한 것을 시작으로 낮 12시에는 윤 비서관이 한 부장에게 전화해 6분가량 통화했다. 특검 측은 “압수수색영장 집행 전에 윤 비서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를 담당한 한 부장과 수차례 통화한 것은 영장 집행과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청와대가 자료를 임의제출한 이튿날 한 차례(약 3분)에 이어 독일에서 귀국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검찰에 소환된 31일에도 두 차례(약 4분) 더 통화했다.
한 부장은 지난해 9월 미르·K스포츠재단 고발 사건이 형사8부에 배당된 것을 계기로 1기·2기 특수본에서 관련 수사를 담당해 왔고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 전 대상 기관에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는 있지만 담당 검사가 이처럼 수시로 통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본지는 당시 왜 윤 비서관과 자주 통화했는지 문의하려고 한 부장에게 거듭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응답이 없었다.
우병우 전 靑 민정수석. |
우 전 수석도 같은 해 10월25일 안종범(58· 〃)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주도로 열린 청와대 대책회의 때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화해 수사 상황을 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자리에 있었던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특검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수사 상황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의 통화내역 확인 결과 우 전 수석은 회의 도중인 오후 10시43분부터 5분간 이 지검장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법무부·검찰 지휘부와 수시로 연락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법무부와 검찰 측은 “수사와 무관한 업무 협의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상황 유출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영장에는 우 전 수석이 외교부에 특정 인사의 부당한 인사조치를 압박하는 등 박 전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보이려고 지위를 악용하는가 하면, 자신의 비위 의혹을 감찰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게 “좌시하지 않겠다”며 위협한 내용도 포함됐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