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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세월호 생존 남학생 군 복무시 특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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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군입대를 앞둔 청년들이 1월 23일 올해 첫 징병검사에서 채혈을 하고 있다. 병무청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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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부터 입대하는 세월호 생존 남학생을 집중 관리한다. 사고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군복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3년 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생존한 단원고 2학년 남학생 가운데 만 19세가 넘은 병역의무 대상자는 34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30명이 병역판정검사를 받았고, 올해는 4명 중 2명에 대한 병역판정을 마친 상태”라며 “일부 보충역과 면제도 있지만 대부분 현역으로 복무할 자원”이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징병검사 단계부터 이들 34명의 심리상태를 면밀하게 살폈다. 두 차례의 심리검사와 9가지 정신과 임상도구를 활용했고, 사고 후 단원고 스쿨닥터와 안산시 온마음센터의 치료기록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역 적합성을 따졌다. 병무청은 이들이 징병검사 문진표에 세월호 사고 경험 여부를 드러내지 않을 것에 대비해 국무조정실을 통해 명단을 미리 입수해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입대 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훈련소에서 추가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으면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군복무를 시작하되, 해당 부대 지휘관이 각별하게 지켜보면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별도로 관리할 방침이다. 전방부대 투입 여부는 추후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들이 세월호 사고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먼저 호소하지 않는 한 부대 지휘관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입대를 앞둔 생존자 상당수가 세월호 사고로 인한 특별 대우를 받길 원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본인이 희망한다면 군복무 기간 세월호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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