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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넘쳐나는 北 6차 핵실험 임박설 속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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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싱크탱크 정보력 과시에 휘둘린다는 지적

-“北 수뇌부 결심, 정보능력 미비 변명 안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8일(현지시간)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유력한 복수의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7일(현지시간) 아예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 통계를 분석한 빅데이터 연구조사를 근거로 북한이 앞으로 30일 이내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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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당국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이 떨어지면 수시간 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평가한다면서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핵문제의 시급성과 심각성이 중차대하긴 하지만 지나친 과민반응은 오히려 우리 안보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한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싱크탱크들이 상업적 전략에 따라 자신의 정보력을 과시하기 위해 북한 6차 핵실험 임박설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군 당국이 최고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핵실험 징후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예방주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4차, 5차 핵실험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작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뒤 대국민담화에서 “구체적인 시기 예측을 이번에 좀 못했는데 지난 3차례 핵실험과 달리 어떤 특이한 동향을 나타내지 않고 핵실험을 해 임박한 징후를 우리가 포착 못했다”면서도 “한미정보 당국에서는 그동안에도 북한 수뇌부의 결심만 있다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고 해명해야 했다.

이후 북한 수뇌부의 결심은 북한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데 대한 해명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 태양절(4월15일)이나 85주년 북한군 창건일(4월25일), 4월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회의, 그리고 4월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등 북한이 특정 시점을 계기로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작년 4월의 경우 북한의 제7차 노동당대회를 한달 앞두고 38노스 등을 인용한 북한의 핵실험 임박, 핵실험 카운트다운, 기습 핵실험 가능성 등의 관측이 쏟아졌지만 정작 5차 핵실험은 5개월 뒤에야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물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언제 할지 모르는 일이고 내일모레 감행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과도한 관심과 반응은 오히려 북한의 핵을 활용한 전략적 선택의 폭만 넓혀주고 북핵문제 외 중요한 이슈를 가리는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 핵실험 정보 수집 능력에 한계가 있으면 이를 보완해야지, 북한 수뇌부의 결심에 달렸기 때문에 모른다는 식으로 회피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38노스가 핵실험을 준비중이라고 분석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사진제공=연합뉴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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