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확 바뀐 프로야구… 개막전은 ‘용병 에이스 잔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1일 시즌 스타트 대장정 돌입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KBO리그가 오는 31일 오후 7시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방식의 비디오 판독 센터를 도입해 그간의 오심 논란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년간 지속돼 온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을 되도록 넓게 간주한다는 지침을 세웠다. KBO의 올 시즌 목표 관중은 지난해(833만9577명)보다 5.4% 증가한 878만6248명이다. ‘돌아온 갈매기’ 이대호(35·롯데) 복귀와 ‘야구천재’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19·넥센) 데뷔, ‘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 은퇴 등 흥밋거리가 많아 변치 않는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세계일보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좌)- 한화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그러나 각 구단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는 개막전은 시작 전부터 그리 달갑지 않은 기록을 썼다. 지난 27일 미디어데이서 10개 구단 모두 개막전 선발 투수로 ‘용병 카드’를 꺼내들었다. 개막 전 경기 선발 투수가 외국인 선수로 꾸려진 것은 사상 최초다. 토종 에이스가 실종된 개막전 풍경에 야구 관계자들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 야구는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1라운드 조기 탈락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물론 출중한 토종 선발을 보유한 일부 구단은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SK는 붙박이 에이스인 김광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개막 홈경기에 우완 강속구 투수인 메릴 켈리(29)를 내보냈다. 켈리는 케이티의 우완 돈 로치(28)와 맞대결을 펼친다. 맞춰 잡는 변화구가 강점인 돈은 땅볼 유도에 능하다. KIA 역시 국내 최고의 토종 좌완 양현종(29)을 4일 홈 개막전에서 쓰기 위해 아껴놓았다. 대신 지난 시즌 15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30)를 출격시켜 삼성의 새 용병 재크 페트릭(28)과 맞불을 놨다.

세계일보

다만 나머지 구단은 확실한 토종 선발이 전무해 외국인 선수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KBO리그는 야구 시장에서 미국, 일본 다음으로 비중이 크지만 외국인 용병 수는 3대 리그 중 유일하게 3명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전체 구단을 합쳐도 고작 30명뿐인 외국인 선수들이 프로야구 판도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한국 야구가 투수 부족 문제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WBC에서도 졸지에 다른 국가의 ‘봉’이 됐다.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터줏대감 더스틴 니퍼트(35)는 한화의 새 외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와 진검 승부를 겨룬다. 한국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넥센의 앤디 밴헤켄(38)과 LG 헨리 소사(32)가 맞붙고, 지난 시즌 NC에 1승15패로 절대 열세였던 롯데는 제프 맨십(32)을 내세워 NC의 브룩스 레일리(29)를 상대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