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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金·鄭, 출마 채비…"통합·공동정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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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조만간 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함께 등록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무소속 대선후보로서 개헌을 고리로 '중도보수 빅텐트' 불씨를 살리는 데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문(비문재인) 연대 후보 단일화 협상에도 함께 나선다. 이는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 세력을 한데 모아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선 출마 시기는 민주당 경선 과정을 지켜보고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29일 재차 조찬 회동을 열고 이같이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도 동석해 '통합·공동·화합정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전 대표는 엿새 만에 정 전 총리와 다시 만나 서울 시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직후 "평소 만나던 분들이니까 만나서 한번 얘기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출마와 홍 전 회장의 도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일절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광폭 행보에 나섰고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차근차근 대선을 준비해왔다.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가 이래 갖곤 안 되겠고, 좀 더 잘 만들기 위해선 정치구도와 지형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화합과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통합정부·공동정부·화합정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봤다"고 덧붙였다.

비문 연대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 정 전 총리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라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가운데서 경제민주화·동반성장·공정성장 등과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라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는 사회적 가치로 동반성장을 내걸고 대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 경선 결선투표 예정일(4월 8일) 전후에 큰 텐트를 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회장은 이날 서울대 강연에 앞서 대선 출마설에 대해 "중앙일보 떠날 때 입장과 차이가 없다"며 "이념적으로 지역적으로 갈라져 있고, 양극화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타협과 합의에 의해서 고쳐나갈 수 있을지 등에 기여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문 연대에 대한 질문에는 "한 개인을 반대해서 연대한다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홍 전 회장은 "개헌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헌이) 정치인들 손에서 결정돼선 안되고 국민적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명길 민주당 의원은 대권 출마 의사를 굳힌 김 전 대표를 뒤따르며 이날 탈당했다. 최 의원은 친김종인계로 20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그는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강계만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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