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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차원 다른 AI `빅스비`·얼굴인식…새로운 시작 알린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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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유통점 사전 마케팅이 한창이다. 사진은 서울 용산 전자랜드에 마련된 갤럭시S8 사전예약 창구.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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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30일은 삼성전자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수 있을까. 한국 시간으로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한다. 과거 갤럭시S 시리즈를 발표했던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일 것이다. 171일 전 삼성전자는 한국거래소를 통해 갤럭시노트7 단종을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해 봄부터 초대형 히트를 쳤던 갤럭시S7의 감동이 식지 않았던 무렵이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는 100만대 스마트폰 리콜, 1조원 규모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다시 이날이 왔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플그래십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선보이는 날이다. 갤럭시S8은 '역대 최고' 디자인과 성능으로 무장했다. 기존에 나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비롯해 홍채·안면인식 등 혁신을 담았다. 갤럭시S7부터 도입한 전면 무(無)로고, 에지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고 삼성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홈버튼도 없앴다.

다행스럽게도 전 세계 수많은 고객이 이 제품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배터리 발화라는 험악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고객 신뢰'를 잃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출시 20여 일 만에 1000만대 출하를 돌파한 갤럭시S7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또다시 흥행 대박을 점치고 있다.

일부 외신을 통해 유출된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 추정 사양은 더 조바심을 나게 한다. 홈버튼과 브랜드 로고를 없앤 전면 디자인에 디스플레이는 양 측면이 모두 곡면으로 처리된 듀얼에지를 적용했다. 왼쪽 볼륨 버튼 아래에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 전용 버튼을 달았다. 뒷면은 유리로 마감했으며 카메라 렌즈 옆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다.

갤럭시S8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다. 빅스비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으로 갤럭시S8에 기본 탑재된 삼성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S8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스마트폰의 사용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마트TV를 비롯한 스마트가전,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빅스비 활용도를 넓힐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안전은 두 번, 세 번 아니 백번을 다시 봤을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폰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열고 모바일 라이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공개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추고 8단계 다중 안전 검증 공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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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이 전작 판매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7은 출시 20여 일 만에 1000만대가 팔린 초대형 히트작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초도 생산 물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잡고 제품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있는 공장에서 갤럭시S8 시리즈 생산을 시작했다"며 "출시 첫 달 판매를 위한 초도 물량은 1250만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올해 갤럭시S8은 4300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S8 공개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도 불가피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가 터진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애플이 17.8%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17.7%)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애플이 잘해서라기보다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 및 판매 중단 사태 등 삼성전자가 못했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으로 애플이 휘청거릴 것 같다"며"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맹주 위치를 다시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다시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 진출이 많이 힘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갤럭시S8 정도 제품이라면 다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다시 갤럭시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인가.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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