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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겨울 백악관' 사랑에 주민들은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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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항공기 비행 금지·도로 폐쇄에 원성 자자

뉴스1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저택을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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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겨울 백악관'이라 부르며 틈만 나면 찾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 그가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바로 팜비치 주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저택을 방문할 때마다 불편을 겪는다며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당국이 공식 항의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웨스트 팜비치를 지역구로 둔 로이스 프랭클 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여기 오고 싶어한다는건 알겠다. 이곳은 파라다이스이니까"라며 "차라리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리 무이오 웨스트팜비치 시장도 "대통령이 이곳에 오는 주말마다 우리의 경찰관, 소방관들은 120%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즉 우리로선 더 많이 고용하고 초과근무 수당도 줘야한다는걸 뜻한다"고 프랭클 의원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20일 취임 후 지금까지 총 다섯 번의 주말 동안 마라라고 저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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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 별장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는 길을 따라 반트럼프 시위대가 서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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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방문할 때마다 항공기들의 비행이 일시 금지됐고 도로가 폐쇄되거나 특수부대원들이 배치되기도 했다. 반(反)트럼프 시위대의 열성적인 시위에도 매번 부딪혔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한적하고 조용한 삶을 즐겼던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고조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다음 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할 예정이다.

프랭클 의원은 앞서 시 주석과의 마라라고 정상회담에 28만달러(약 3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항의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놓은 상태다.

팜비치 당국은 트럼프의 방문으로 인해 1년 간 드는 비용이 330만~580만달러(36억7000만~64억6000만원) 가량 될 것이라고 추산한다. 팜비치 소방국만 최소 170만달러의 추가 지출을 하게 될 것이라고 프랭클 의원은 주장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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