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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광성 등 3명, 北대사관 나와"…조만간 출국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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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체포영장 철회…조만간 출국 전망

김정남 시신 행선지, 마카오·평양 엇갈려

뉴스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에 걸려 있는 인공기(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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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그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에 은신해왔던 현광성 등 김정남 암살사건 관련 용의자 3명이 시내 호텔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정남의 시신이 이들과 함께 북한으로 가게 될 지 여부에 대해선 현지 언론들 사이에서도 관측이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 닛폰TV는 29일 말레이시아 당국 관계자를 인용, 김정남 암살사건 관여가 의심되는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그리고 최근 현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북한 국적자 장성철 등 3명이 이번 주 들어 대사관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간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광성과 김욱일 등이 지난달 12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암살사건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김욱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북한 측의 수사협조를 요구해왔었다.

반면 북한은 이 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말레이시아 측과 사건 수사 방향 등을 놓고 대립해오던 중 지난 7일엔 평양에 머물고 있던 말레이시아인 9명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강수를 뒀고, 때문에 한때 외교가에선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국교 단절 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측은 이후 북한과의 '물밑 협상'을 벌여 평양에 억류돼 있던 자국민과 북한대사관에 은신 중이던 현광성 등의 맞교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폰TV는 현광성과 김욱일 등이 대사관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양측 합의에 따라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욱일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철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욱일 체포영장 철회에 앞서 지난 26일 북한대사관을 찾아가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NHK도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말레이시아 측이 이번 주 초 (김정남 사건 관련) 수사 대상이었던 현광성 등의 출국을 허용하고, 북한도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들의 출국 금지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이번 주 초에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선 평양에 있는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측이 당초 27일로 예고했던 북한과의 협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현지에선 양측이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 때문에 '최종 합의엔 실패한 게 아니냐'는 등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던 김정남의 시신은 지난 26일 외부로 반출됐다가 27일 다시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8일엔 북한대사관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이 병원에서 취재진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동방일보·중국보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김정남의 시신이 이르면 30일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나, 그 구체적인 행선지에 대해선 평양과 중국령 마카오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북한과 말레이시아 양측이 김정남 시신 문제를 제외하곤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는 게 일본과 말레이시아 언론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따라서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김정남 암살 '실행범'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에 대한 재판 절차를 제외하곤 이번 사건도 사실상 '종결' 수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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